황포돛대 노래비
황포돛대 노래비 (자료.경남포스트)

창원시 진해구 명소인 황포돛대 노래비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관광객들의 추억을 간직해온 노래기계는 최근 철거됐다.

기자는 30일 현장을 찾았다. 황포돛대 노래비는 변함없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지만, 바로 옆에 놓여 있던 버튼식 노래기계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주변은 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발 공사로 굉음과 먼지가 가득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구간 정비와 안전 확보 과정에서 오래된 기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시설 노후화도 철거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포돛대 노래비는 지난 1991년 세워진 진해의 대표 문화 상징물이다. 관광객들은 여전히 가사와 선율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발길을 멈추지만, 버튼을 누르면 ‘황포돛대’ 노래가 흘러나오던 장치는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됐다.

버튼식 황포돛대 노래 재생기계 (자료.경남포스트)

주민 이모(68) 씨는 “노래비는 남아 있어 다행이지만, 노래기계는 가족과 함께 사진 찍고 노래 들었던 기억이 많은데 없어져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황포돛대 노래비는 자리를 지키며 진해의 문화적 상징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래가 흘러 나오던 기계'의 아날로그적 추억은 개발의 파도속에서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