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문화관광재단(이사장 안병구)은 6월 2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MSUCA 총장 친바트 바테르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밀양아리랑의 세계화와 디아스포라 문화 교류를 위한 첫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밀양아리랑과 몽골 전통음악 ‘비인(Бий ин) 요)’ 등 양국 민요를 활용한 공연·음원 공동 제작 ▲양국 축제(밀양아리랑대축제·울란바토르 국제민속예술제) 공동 기획 및 상호 초청 ▲아리랑·후미 (黙음) 서사를 비교 연구한 학술대회 운영 ▲전통 음악·무용·의상 공동 워크숍 개설 등을 추진한다.

밀양문화관광재단은 2023~2026년 ‘밀양아리랑 디아스포라 전승 조사’ 사업에 국비·도비 포함 16억 원을 투입해 중앙아시아, 북미, 유럽 등 13개국 31개 교민 단체에서 수집한 74종의 밀양아리랑 변이(variant)를 DB화하고 있으며, 이번 몽골 협약으로 연구 범위를 한·몽 수교 35주년 기념 교류 사업까지 넓힌다.
아리랑은 2012년 한·북한이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한 뒤 세계 160여 개국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정체성을 공유하는 대표 민요가 됐다.
몽골에서도 ‘서울거리’로 불리는 울란바토르 바르운 바긴 데르그 근방 한식당·K-팝 학원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교민·현지인이 늘고 있어, 재단은 “몽골 관객이 아리랑 선율에 친숙하다”는 점을 협력 배경으로 꼽았다.
MSUCA 측도 2025년 6월 한·몽 수교 35주년 기념 ‘레인보우 브리지’ 전시와 한국·몽골 합동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를 앞두고 있어 양국 공동 콘텐츠 제작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편 밀양시는 2023년 밀양아리랑대축제에 몽골 대학생 21명으로 구성된 ‘오르기릴’ 공연단을 초청했고, 올해 축제(10월 10~13일)는 MSUCA 전통예술학부 60명 합동 퍼레이드, 몽골·경상남도 학생 100명이 함께 부르는 ‘밀양아리랑–흠흠’ 합창 무대를 예고했다.
재단은 공연 영상과 악보를 11개 언어로 번역해 ‘밀양아리랑 글로벌 플랫폼’(2026년 공개 예정)에 무료 배포, 누구든지 지역 버전 아리랑을 제작·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치우 대표이사는 “몽골은 중앙아시아·러시아 고려인 사회와 문화권이 겹치는 전략 요충지”라며 “몽골 국립 TV와 KBS 월드라디오가 공동 중계하는 아리랑 특별 방송을 통해 3년 안에 아리랑 기반 K-포크 공연을 정규 편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재단은 2025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예술·문화 정상회의(ARKO·IFACCA 공동 주최)에 MSUCA와 공동 세션을 열어 ‘디아스포라 아리랑’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지방문화재단과 중앙아시아 국립 예술대 간 체결된 첫 아리랑 기반 MOU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지역 대표 콘텐츠 해외 진출 패스트트랙’ 공모 신청 시 가산점 부여 대상이 된다.
경상남도는 협약 실무비 3,000만 원을 긴급 편성해 밀양·울란바토르 간 공연·세미나 왕복 항공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