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쬔 9월 20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웅천읍성 일원은 북적이는 인파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제4회 웅천읍성축제’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웅천읍성은 1407년(태종 7년) 개항한 제포(내이포)에 불법 거주하는 일본인의 수가 늘어나자, 고을을 방어하기 위해 1434년(세종 16년)에 축조된 성이다. 1974년에는 경상남도 도지정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웅천읍성축제는 올해로 4회를 맞았고, 축성 591주년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고즈넉한 석성은 이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축제는 웅천읍성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임혜숙)주최로 치러졌다. 주목할 점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예산을 모아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우방이이유쉘아파트 입주민들이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며 지역문화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다.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지역 애향심의 상징이 된 이유다.

행사의 시작은 성대한 기원제였다. 이어 웅천전법농악대의 풍물패 공연이 힘차게 울려 퍼지자, 성문 앞은 금세 흥겨운 장터로 변했다.
또한 하미비 행차,조선수군행렬,웅천도공 막사발 행렬이 이어지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장관이 펼쳐졌다. 화려한 의상과 장엄한 행렬은 관람객들의 스마트폰 셔터를 쉴 새 없이 터뜨리게 했다.
부대행사도 다채로웠다. 어린이공연, 연수고고장구공연, 댄스공연, 풍물공연과 노래자랑, 그리고 풍성한 먹거리장터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와 체험부스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종욱 국회의원(진해구)은 축사에서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웅천읍성축제가 앞으로 웅천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4회 웅천읍성축제는 단순한 향토 행사 그 이상이었다. 주민들의 정성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600년에 가까운 성곽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웅천읍성은 그날 살아숨쉬는 문화유산으로 빛났다.
가을 하늘 아래, 성곽에 울려 퍼진 농악의 가락과 행렬의 웅장한 발걸음은 참가자 모두에게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가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