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이 경상남도 ‘2026년도 축제 지원사업’에서 대표 축제 2건을 동시에 올리며 지역 관광 축제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 아라가야문화제는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5000만원을,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축제는 지역특화축제 A등급으로 선정돼 1100만원을 지원받게 됐고, 군은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자연을 축으로 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선정의 의미는 단순한 보조금 확보를 넘어선다. 경상남도는 올해 지역 고유의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2026년도 지원 축제를 추렸고, 함안은 역사문화축제와 생태경관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축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보여줬다. 특히 아라가야문화제의 주 무대인 말이산고분군은 국가유산포털에 등재된 함안의 대표 고분군으로, 군 관리 아래 보존되는 핵심 역사 자산이다. 이런 문화유산과 계절형 생태축제를 함께 키우는 전략은 함안이 단발성 행사보다 지역 정체성을 관광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향에 더 가깝다.
아라가야문화제는 올해 38회째를 맞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함안박물관과 말이산고분군 일원에서 열린다. 함안군은 이미 지난 2월 올해 문화제 일정을 확정하면서, 이 축제를 군민 행사 성격에 머무르지 않는 순수 역사문화축제로 더 발전시켜 말이산고분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도 지원사업 선정까지 더해지면서 아라가야문화제는 함안의 역사 서사를 대외적으로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됐다. 결국 이 축제의 경쟁력은 단순 공연 수보다, 아라가야라는 지역 고유의 시간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체험으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반면 함안 청보리작약축제는 봄철 생태경관을 앞세운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강나루생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청보리와 작약이 어우러진 자연 풍경 속에서 공연과 체험, 농특산물 판매가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축제 소개 보도를 보면 행사장은 약 41만㎡ 청보리밭과 4만6200㎡ 작약꽃밭이 결합한 대규모 경관을 내세웠는데, 이런 시각적 매력은 사진과 산책,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는 봄 관광 콘텐츠로 강점을 가진다. 역사축제가 함안의 깊이를 보여준다면, 청보리작약축제는 계절의 감각으로 대중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함안군이 이번 공모에서 거둔 성과는 역사유산과 자연경관이라는 서로 다른 자산을 각각 축제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명품 축제로 성장하려면 지원사업 선정에 안주하기보다,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릴 연계 프로그램과 교통·먹거리·숙박 동선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축제의 성패는 개막일의 인파보다도 지역에 남기는 재방문 효과와 소비 파급력으로 판가름 난다. 함안이 아라가야의 서사와 봄 생태경관을 입체적으로 엮어낸다면, 두 축제는 지역 행사를 넘어 함안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함안군 문화공보체육과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함안의 역사와 자연 자원이 축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아라가야문화제는 지역의 뿌리를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청보리작약축제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계절 대표 행사로 키워 두 축제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함안을 기억하게 만들도록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금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방문객이 다시 찾고 싶을 만큼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라며 “축제를 지역 상권과 관광 동선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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