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전경
양산 통도사 전경

올해 상반기 경남을 찾은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 지표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남도와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경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807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349만 명)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경남의 관광객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 6693만 명에 비해 5년 만에 약 20.6%(1378만 명) 늘었다. 시군별로는 함양군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함양은 사계절 뚜렷한 자연경관과 산악 체험형 콘텐츠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양산(6.5%), 김해(5.6%) 등 13개 시군이 관광객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반면 하동(-5.9%), 산청(-4.2%), 고성(-1.1%) 등 5개 시군은 감소했다. 하동과 산청의 경우 지난 3월 대형 산불 여파로 주요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체류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숙박 관광객 수는 1.9% 늘었으며, 특히 2박 이상 장기 체류객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5박(15.0%), 6박(12.7%), 7박 이상(13.2%) 체류객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평균 숙박일수는 2.93일로 전년보다 2.3% 늘었고, 평균 체류 시간은 2747분으로 전국 평균(2594분)보다 153분 길었다.

하지만 관광소비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상반기 관광소비 총액은 756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4%(27억 원) 감소했다. 경남은 2023년 7757억 원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국 평균(-4.0%)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마산 로봇랜드
마산 로봇랜드

경남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연초 정치권 혼란과 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며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관광소비 증가율에서는 함안군이 1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의령(6.8%), 남해(6.0%), 통영(5.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진주(-7.9%)는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양산(-3.5%), 거제(-2.4%) 등도 소폭 하락했다.

소비 항목별로는 식음료 업종이 4632억 원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대형 쇼핑몰(1277억 원), 골프장(80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은 양산 통도사로 전체 방문지 중 24.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거제 매미성(11%), 바람의 언덕(10.5%), 마산로봇랜드(8.7%), 남해 보리암(8.6%)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기 관광지에서는 통도사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대는 진해루(16.3%)와 창원NC파크(12.8%)를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