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병곡면 월암마을 입구 광평천 정비사업이 11월 20일 준공되면서, 1992년부터 사용돼 온 광월교가 길이 38m, 폭 10.5m 규모의 새 교량으로 전면 교체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진병영 함양군수와 배우진 군의회 부의장, 김재웅 도의원, 마을 주민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농촌 마을 진입로 정비 완료를 함께 축하했다.
광월교는 병곡면 월암리 일원 광평천을 가로지르는 철근콘크리트(RC) 슬래브 교량으로, 다리 상판 전체를 하나의 콘크리트 판으로 만든 구조다. 1992년 7월 준공 이후 30년 넘게 사용되면서 하천 폭과 제방 높이가 하천기본계획에서 정한 기준에 미달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 때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와 교량 주변 재해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함양군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9억 원과 군비 9억 원 등 총 18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는 지방자치단체가 예기치 못한 재난·안전 수요에 대응하도록 중앙정부가 별도로 지원하는 재원으로, 하천·교량 정비나 배수시설 개선 등 지역 안전 인프라 보강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군은 2021년 12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 8월 공사에 착공해 약 2년 3개월 만에 교량 재가설과 함께 광평천 정비를 마무리했다. 새 광월교는 기존보다 하폭과 제방고를 여유 있게 확보하고, 통행 폭을 10.5m로 넓혀 차량 교행과 보행 안전성을 높였다. 군은 이 공사를 통해 월암마을 주민과 농산물 운반 차량 등이 집중호우 시에도 보다 안정적으로 통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농촌 지역 주민의 교통 불편과 지역의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소하고자 노력해 왔다”라며 “이번 월암마을 입구 광평천 정비사업 준공을 계기로 낡은 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비하여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함양군이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노후 농촌 교량을 정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는 백전면 서백교 재가설 사업에 특별교부세 11억 원을 확보해, 하천 범람 우려가 크던 노후 교량을 교체한 바 있다. 이번 광월교 재가설까지 더해지면서, 군이 소규모 교량·하천 시설을 순차적으로 정비해 나가는 흐름이 보다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여름철 호우와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전국 지자체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수차례 지원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에 대비한 하천·배수시설 정비는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번 광평천 정비사업은 병곡면 일대 소하천 정비와 농촌 마을 진입 교량 보강을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농촌 지역 하천 정비 사업의 참고 사례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새 광월교와 정비된 광평천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통수 능력(물이 원활히 흘러가는 정도)과 교량 구조 안전성을 확인하고, 주변 농경지와 마을 진입도로 배수 체계도 함께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때 반복되던 침수 불안을 줄이고, 병곡면 동부권 농촌 생활권의 접근성을 꾸준히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