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별빛이 내려앉은 11월 21일과 22일 저녁, 함안 가야전통시장과 아라길 일대가 오랜만에 환하게 깨어났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 ‘말산지구 도시재생 2025 별별페스티벌’에 조근제 함안군수를 비롯한 지역 주민과 방문객 3000여 명이 모이며, 시장 골목 곳곳이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번 축제는 말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전통시장 중심 지역 상권에 다시 숨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무엇보다 ‘별별축제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축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기획해 선보이면서, 도시재생의 핵심 가치인 주민 주도 방식이 현장 축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별별페스티벌의 무대는 시장 한복판에서 시작됐다. 길놀이패 ‘능수능란’이 북과 장단을 울리며 행진 공연으로 문을 열자, 골목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휴대전화로 공연을 찍느라 분주했다. 뒤이어 아라초등학교 ‘아라차차’, 함안여중 ‘플레어’, 댄스팀 ‘제스티크루’ 등 청소년 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통통 튀는 에너지를 뿜어냈고, 라온숟가락난타, 신나는예술, ‘기타타고 함안으로’, 군북 두드림난타 등 생활문화동아리도 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전문 공연도 축제 열기를 더했다. 싱어송라이터 채의진과 소년민이 잔잔한 노래로 가을밤을 채우는가 하면, 초청가수 손진욱과 배치기탁이 등장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디제이 파티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이어지며, 전통시장 골목이 작은 야외 클럽처럼 변신해 마지막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 공간에서는 ‘별별축제학교’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발굴·기획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함안의 이야기와 골목의 기억을 담은 놀이·체험 콘텐츠가 방문객을 맞았고,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줄을 서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말산지구에서는 그동안 도시재생 아카데미, 청년창업 교육 ‘청년함안온나’ 등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축제가 그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는 자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밤 시간대에 열린 별별 야시장과 별별 벼룩시장은 축제의 또 다른 중심이었다. 지역 상인과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부스를 꾸려 지역 특산품과 수공예품,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판매했고, 시장 안쪽까지 이어진 불빛과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어우러지며 전통시장이 가진 정겨운 풍경을 한층 부각했다. 상인들은 “평소보다 손님이 훨씬 많다”며 웃음 섞인 인사를 건네고, 방문객들은 “시장 골목이 이렇게 예뻤나 싶다”며 사진을 남기느라 바빴다.
축제의 근간이 된 말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20년 국토부 공모 선정 이후, 다옴나눔센터 조성, 골목상권 활성화,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별별상가&하우스’ 조성, 청년 창업 교육과 포럼, 주민공동체 프로그램 등은 노후 상권과 주거지를 동시에 개선하고 사람을 다시 모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별별페스티벌은 이렇게 쌓여온 도시재생 사업의 흐름 속에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상인과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완성형’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은 △별별야시장 △별별체험프로그램 △난장체험 △지역예술팀 공연 △별별플리마켓 등으로 촘촘히 채워졌다. 공연을 보다가 체험 부스로 이동해 스탬프를 찍고, 다시 플리마켓에서 소품을 구경하며 야식을 즐기는 ‘순환 동선’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가야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말산지구 일대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처럼 연결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민이 직접 만들고 지역의 상인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주민은 “아이랑 같이 나와 골목 구경도 하고 공연도 보니, 예전 활기 있던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별별페스티벌은 단순한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도시재생 뉴딜사업 이후 변화 중인 말산지구의 ‘현재’를 보여준 자리였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상인과 청년이 함께 부스를 열며, 전통시장이 공연장·야시장·체험장으로 변신하는 경험은 앞으로의 도시재생 사업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함안군이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과 주민 참여 방식을 더해 이 축제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