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2026년 3월 1일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보훈단체장,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기념식은 ‘그날의 외침, 오늘에 닿다’를 주제로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편지’ 형식으로 재해석해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되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는 18개 시·군을 대표하는 도민과 유족 등 107명이 독립선언서 합동 낭독에 참여해 107주년의 상징성을 더했다.

경남의 만세운동은 함안 군북, 창원 삼진, 합천 삼가, 창녕 영산 등 곳곳에서 확산됐고, 그 흐름은 이후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기념식이 ‘편지’라는 서사를 택한 것도,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목소리와 감정을 통해 독립의 의미를 현재화하겠다는 시도다. 기념이 미래를 향한 약속이 되려면, 기억을 보존하는 일과 함께 유공자·유가족의 삶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정책이 맞물려야 한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기념식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해 독립유공자 366명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거친 뒤, 3·1운동 경과보고와 독립선언서 낭독, 정부포상 전수, 기념사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주제영상 ‘오늘에 닿은 편지’ 상영과 도립예술단 창작뮤지컬 공연이 더해지면서, 엄숙함 속에서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구성으로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지막에는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당시의 뜻을 되새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3월 1일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장,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3월 1일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장,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경상남도 제공)

독립선언서 낭독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18개 시·군 대표 도민 등 107명이 참여했고, 낭독단은 지역별 독립운동의 특성을 반영해 구성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같은 문장을 함께 읽는 방식으로, 3·1운동 정신이 특정 세대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연결된 공공의 가치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정부포상 전수식에서는 고(故) 남봉룡 선생의 대통령 표창이 유가족인 남호성(손자) 씨에게 전수됐다. 또한 화유전·최동호·이병길 씨는 독립운동 선양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도지사 표창을 받으며, ‘기억을 확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함께 전해졌다. 도는 유족을 단순한 초청 인사가 아니라 행사 주체로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예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장 안팎에서는 기록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경남 독립운동소사’ 편찬 자료와 독립운동가 편지 원문 전시가 마련됐고, 웹툰 캐릭터 체험 등 세대 공감형 콘텐츠도 함께 진행됐다. 도는 “기념식이 끝나면 기억도 끝난다”는 한계를 넘기 위해, 미래세대가 친숙한 방식으로 독립의 의미를 접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기념사에서 “107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가혹한 통치에 맞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경남 곳곳에서도 수많은 도민이 만세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의 저항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밑거름이자 비폭력 저항운동의 모범으로 세계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 정신은 이후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지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힌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과 관련해 “2023년 이후 지금까지 131명 이상을 국가보훈부에 서훈 신청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겠다는 각오로 자료 발굴과 공적 조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3·1절 기념식은 ‘기억의 방식’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록을 편지로 풀어내고, 107명의 합동 낭독과 체험형 전시를 결합하면서 ‘기념식의 메시지’가 행사장 밖으로도 이어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다만 독립정신 계승이 상징에 머물지 않으려면,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과 같은 후속 과제를 꾸준히 이어가고, 유공자·유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더 촘촘히 다듬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경남도는 기념식을 계기로 선양사업을 지속하고 실질적 보훈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발굴 성과와 지원 체계의 구체적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편집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데스킹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