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8월 4일 '첨단산업 혁신TF 추진단' 킥오프 회의를 열고 로봇·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국가 거점 육성에 본격 나섰다.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로봇, 반도체, 방산, AI·AX, 이차전지, 산단조성 등 6개 분야 70명 규모의 전문가 조직을 구성했다.

구미시가 첨단산업 혁신TF 추진단을 구성해 로봇·반도체 등 국가 첨단산업의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첨단산업 혁신TF 추진단을 구성해 로봇·반도체 등 국가 첨단산업의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제공)

구미시는 2023년 로봇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4년 로봇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첨단산업 육성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선제적 정책이 대기업의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구미의 움직임이 가속화된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신호가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5년 내 '로봇 글로벌 3강', '피지컬AI 1강' 도약을 목표로 설정했다. 구미-포항-대구-창원을 '첨단로봇 혁신벨트'로 조성하는 한편, 구미를 반도체 소부장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했다. 구미의 전략적 위상이 높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삼성SDS의 구미 투자 결정이 전환점이 됐다. 두 회사는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 AI 드리븐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등이 주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구미를 '로봇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조속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혁신TF는 이러한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로봇 분야는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50여 개 기업이 이미 집적돼 있는 강점을 활용한다. 반도체는 2023년 비수도권 지자체 중 유일하게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된 기반 위에 소재·부품·테스트베드를 확충한다. 방산은 2023년 지정된 혁신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도전을 추진한다.

AI와 AX(인공지능 전환) 분야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구미시는 올해 AI 비전위원회 출범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26년부터 소프트웨어 인재키움사업, AI중심대학, AI혁신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차전지는 로봇과 방산의 핵심부품으로 부상하면서 배터리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날 킥오프 회의에는 정성현 부시장, 각 TF팀장,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대학 산학협력단장 등 학·연·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구미정책연구소의 운영 방향 보고와 TF별 추진방향 발표, 대응 방안 논의가 진행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구미 투자와 로봇 첨단산업특화단지 지정은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재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정부정책과 기업 투자에 맞춘 전폭적 행정·재정 지원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