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문화원이 17일 산청읍 환아정에서 전통 한시와 춤, 국악을 한데 모은 문화 공연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산청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두류한시회의 한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산청의 자연과 삶을 담은 한시를 감상하며 관객들이 옛 선비들의 정취를 체험했다. 이어 산청향교 유림들이 경전을 낭독하는 '경전 성독'을 펼쳤다. 환아정 주변에 깊은 울림을 전한 이 공연은 전통 교양의 맥을 잇는 자리가 됐다.
전통무용 공연도 큰 호응을 받았다. 화선무와 산조춤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우아한 춤사위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환아정의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마지막 무대는 퓨전국악팀 '가야스토리'가 장식했다. 가야금과 통기타, 전자키보드가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대표곡 '인연'을 연주할 때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산청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산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환아정에서 지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산청 곳곳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무대가 된 환아정은 조선 태조 4년인 1395년에 창건된 역사 깊은 누정이다.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영남 지역 3대 누정으로 꼽혀온 명소다. 산청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다양한 문화행사의 배경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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