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서 올해 들어 출생과 혼인이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4년부터 나타난 저출생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경남의 출생아 수는 1525명으로 1년 전보다 17.4% 늘었고, 혼인 건수도 1278건으로 18.8%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돌며 경남의 인구 흐름이 완만하게나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수치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한 월별 반등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경남은 2025년에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각각 5.7%, 4.7% 늘며 회복 흐름을 이어왔고, 2026년 1월에도 같은 방향이 확인됐다. 특히 1월 출생아 수는 2020년 1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고, 혼인 건수도 2018년 1월 이후 8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결혼과 출산의 선행지표가 동시에 살아난 만큼, 경남도는 이를 일시적 반짝 증가가 아닌 구조적 반등의 가능성으로 보고 정책 연속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구 이동 흐름에서도 일부 완화 신호가 나타났다. 2026년 2월 경남의 순유출 규모는 345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1% 줄었고, 순이동률도 -1.5%에서 -1.4%로 소폭 개선됐다. 특히 19~29세 순유출은 2177명으로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1년 전보다 30.4% 감소해 청년층 유출 속도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순유출 규모도 4059명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현장 체감형 인구정책을 더 촘촘히 보완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처음 ‘경상남도 인구정책 도민참여단’ 45명을 꾸려 혼인·임신·출생, 청년 정주, 생활인구, 고령·축소사회 등 4개 분과에서 신규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오는 3월 31일에는 인구전략연구센터도 문을 열어 정책 성과 분석과 연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민관 협의체 출범도 준비 중이다.
경남도는 에코붐 세대가 혼인·출산 적령기에 대거 진입하면서 최근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의견을 반영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정책 간 연계성과 지속성을 높여 체감도 있는 인구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의 출생과 혼인 지표가 살아나고 청년층 순유출도 다소 완화된 것은 분명 반가운 신호다. 하지만 인구 문제는 한두 달 수치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는 일자리와 주거, 돌봄, 양육 지원이 실제 삶의 안정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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