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북부동의 '의춘당'(구 양산면사무소)이 경상남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 완료됐다. 양산시 관내 근대 건축물이 경상남도 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시는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근대 건축 자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과 전문가, 주민이 하나가 되어 학술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정까지 이끌어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의춘당은 1933년 건립됐으며 1982년까지 양산면사무소와 양산군청 별관 등 관공서로 사용됐다. 이후 민간에 매각되면서 식당 등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돼 원형 훼손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양산시는 2020년 북부지구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이 건물을 전격 매입했다. 철저한 고증과 보수 정비를 거친 후 현재는 주민 소통 공간이자 지역 역사를 기록하는 장소로 운영 중이다.
건축학적으로 의춘당은 절충식 건축 양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서양식 건축과 구조 기법이 일본을 거쳐 국내에 도입되던 시기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소규모 관공서 건물의 양식 혼합형 건축을 잘 드러낸다. 건립 초기의 구조적 원형이 현재까지 잘 유지되어 있어 근대 건축물의 연속성을 증명하는 실증적 자료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지리적 위치도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의춘당은 옛 양산읍성 내부에 위치하며, 조선시대 동헌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부터 양산 원도심의 시가지 중심부 기능을 담당했던 역사적 장소성을 완벽히 품고 있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해방 이후의 생활상을 담고 있던 공공 건축물이 도시재생을 통해 주민들의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적극적 활용이라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양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손재현 센터장은 "이번 등록문화유산 지정은 행정과 전문가, 주민, 센터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연대한 상생의 결실"이라며 "법적 보호를 통해 안전한 보존 관리가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 의춘당을 중심으로 전시회, 문화·체험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해 지역 재생의 핵심 아이콘이자 관광 자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삼아 북부지구 도시재생사업의 또 다른 거점시설인 '목화당 1944'(마을카페 공간)에 대해서도 향후 등록문화유산 추가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재생과 문화유산이 상생하는 특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