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철 원장(왼쪽세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하트를 그리며 기념샷을 찍고있다 (자료제공/행암문예마루)

창원시 진해구 중심가에 자리한 공진철 치과.

 환자들로 늘 분주한 이곳의 원장 부부가 최근 또 하나의 이력을 얻었다. 바로 ‘부부 시인’이라는 타이틀이다.

지난 7월과 8월, 월간 문학세계가 선정한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공진철 원장과 아내 김미진 씨가 각각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 부부는 치과 진료실을 넘어 시단(詩壇)에 나란히 등단했다. 의료계와 문단을 동시에 밟은 이력은 지역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공진철 원장은 지난해 12월 치과 학술지 AMII가 선정한 ‘우리 동네 치과 명의’로 뽑히며 28년 의료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2017년부터 CT기반 최소침습 임플란트 시술을 도입, 기존 절개 방식의 불편과 부작용을 크게 줄이며 환자 만족도를 높여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시단에 도전했다. <가덕도>, <벚꽃>, <얼굴과 마음> 등 세 편의 작품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풍부한 어휘력과 시어 선택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아내 김미진 씨 역시 <통영중앙시장에 가면>, <한산섬 바다의 전설>, <물가에 앉아> 등을 통해 같은 무대에 올랐다. 김 씨는 수상 소감에서 “울림과 온기를 전하는 시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공 원장은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짧다. 치과 진료와 더불어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미진 씨도 “환자를 돌보는 일상과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시어로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공진철 원장과 아내 김미진 씨

공진철 원장 부부의 삶은 단순히 진료실과 문학상 수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장애인, 다문화 가정, 탈북민 등 지역 소외 계층을 위해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자은사회복지관과 진해복지관, 경남지체장애인단체 등지에 정기 후원은 물론 김장 나눔, 로타리 활동에도 앞장서며 ‘봉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김미진 씨는 현재 (사)다원장애인복지회 기획이사로 활동하며 시인 등단 후에도 시낭송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지역 복지관 관계자는 “두 분은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고 곁에서 돕는 진정한 동행자”라고 평가했다.

 

부부의 곁에는 자녀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아들 국성 군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딸 찬영 양은 경기대 연기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족은 함께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봉사의 현장을 지킨다.

 

치과 진료, 봉사, 그리고 문학. 공진철 원장 부부의 삶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라는 한 축으로 연결돼 있다. 진료실에서, 지역 사회에서, 그리고 문단에서 이들의 두 번째 인생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