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더 따뜻한 미소가 남도의 진해를 물들이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개막해 4월 5일까지 이어지는 제64회 진해군항제 현장에서 지역 어르신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군항 도시 진해는 우리나라 제1호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북원로터리에 세워진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여기에 진해구민 수보다 많다는 벚꽃나무가 골목골목 만개하며 도시 전체가 봄의 절정을 맞고 있다.
올해 군항제에서는 특히 진해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민·관 협력의 중심에서 축제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은 대표 관광 명소인 제황산공원(탑산) 일원이다.
이른 아침, 공원을 찾으면 먼저 근린생활시설관리지원단 어르신들의 분주한 손길이 눈에 들어온다. 낙엽 하나까지 세심하게 정리된 산책로는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이어 진해박물관 입구에서는 은빛관광안내도우미사업단이 환한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길 안내는 물론 방문객 수 집계까지 맡으며 축제의 보이지 않는 동력을 담당하고 있다.
탑산 정상부에 자리한 카페탑산에서는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정성껏 내린 커피 한 잔에는 진해의 이야기가 함께 담긴다. 이들은 지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는 카페 내부에 마련된 작은 미술관에서 ‘군항제 축하 3인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작품을 감상한 뒤 전망대에 오르면, 중원로터리와 함께 지역 예술가의 흔적이 깃든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특히 요즘 탑산 일대는 벚꽃과 함께 보랏빛 자목련이 절정을 이루며 또 하나의 봄 풍경을 완성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축제의 화려함 너머 진정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진해시니어클럽 박국향 관장은 “어르신들의 연륜과 진심이 담긴 환대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며 “진해를 찾은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안전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벚꽃이 전하는 봄의 설렘 위에, 어르신들의 ‘은빛 미소’가 더해진 진해. 올해 군항제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