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시외버스 안전관리와 탄소 배출 저감을 한 체계로 묶는 통합관제 지원을 올해도 이어간다. 도는 2026년 사업비 7,700만원을 투입해 도내 시외버스 13개사, 331대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이용료와 통신비, 단말기 유지보수비를 지원하고, 축적된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 예방과 배출 관리의 정밀도를 함께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점검 시점이 아니라 운행 중 데이터를 기준으로 버스를 관리한다는 데 있다. 장거리·고속 운행 비중이 높은 시외버스는 작은 이상 신호도 운행 안전과 직결되는데, 경남도는 이를 사후 정비보다 앞선 단계에서 읽어내는 체계로 바꾸고 있다. 다시 말해, 정비가 고장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하는 상시 관리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보급을 넘어 대중교통 운영 방식의 전환에 가깝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도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 시외버스 안전 및 탄소저감 통합관제시스템 운영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도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 시외버스 안전 및 탄소저감 통합관제시스템 운영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도는 2022년 행정안전부 협력 사업에 선정돼 총 15억6,000만원 규모로 통합관제 구축에 착수했고, 당시 경남·부산·울산 광역노선을 중심으로 312대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후 2024년 4월까지 집행을 마치고 335대에 단말기를 설치했으며, 도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운수업체가 실시간 관리를 맡는 구조를 갖췄다. 공중교통수단에 대해 연 1회 이상 점검, 안전계획 수립, 필요한 예산 편성 등을 요구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까지 감안하면, 이런 관제체계는 선택적 편의 기능보다 법·제도 대응을 포함한 기반 인프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경남도가 올해 지원하는 항목은 운영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랫폼을 유지하는 클라우드 비용, 차량 상태 데이터를 끊김 없이 올리는 통신비, 현장 단말기의 유지보수비가 그 대상이다. 겉으로는 운영비 지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제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예산에 가깝다. 시스템이 멈추지 않아야 엔진 상태, 배터리 전압, 냉각수 온도, DPF 등 50여 종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그 데이터가 곧 정비 우선순위와 운행 위험도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 체계는 사고 이후 분석에도 쓰인다. 관제시스템은 이른바 ‘데이터 블랙박스’ 기능을 통해 사고 전후 속도 변화, 가속페달 작동 정보 등 세부 기록을 확보할 수 있어 원인 분석의 객관성을 높인다. 현장에서는 이런 기능이 정비사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별 위험 패턴을 축적하고 재발 방지 기준을 만드는 자료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술이 현장과 분리된 전시성 장비가 아니라, 유지관리의 기준을 바꾸는 도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경남도는 경유 버스 비중이 높은 시외버스 특성을 고려해 SCR·DPF 같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상태와 공회전 시간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으며, 그 결과 도입 전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10%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안전과 환경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하나의 운행 데이터로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 예산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도 있다.

경남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2026년도 노선버스 안전 및 탄소 배출 관리 통합관제시스템 운영비 7,700만원이 편성됐고, 도는 향후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참여 업체의 협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축적 데이터를 교통안전 정책 고도화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다음 단계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집된 데이터를 노선 운영, 정비 기준, 사고 예방 정책에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시외버스는 장거리 고속 운행이 많아 현장 점검만으로는 위험을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며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정비 시점을 앞당기고 이용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축적된 데이터가 안전관리와 탄소 저감의 공통 기준으로 작동하도록 운영의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현재의 시범 운영 성격을 넘어 이 데이터를 얼마나 제도화하느냐에 있다. 관제 정보가 정비 현장과 행정 의사결정, 도민 체감 안전으로 이어질 때 이 사업의 성과도 비로소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 본 기사는 편집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데스킹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