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가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에 어린이의 의견을 담기 위해 '어린이 용용랩'을 처음 운영했다. 후암동 삼광초등학교 3·5학년 110여 명이 참여해 지난 6월 25일, 7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학교 주변 안전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용산구가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 주변 안전 문제를 발굴하는 '어린이 용용랩'을 처음 운영했다. (용산구 제공)
용산구가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 주변 안전 문제를 발굴하는 '어린이 용용랩'을 처음 운영했다. (용산구 제공)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주민이 직접 지역의 안전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용용랩'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일상적으로 학교 주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시각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새롭게 어린이 용용랩을 도입했다.

어린이 용용랩은 학교 주변과 골목길을 가장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경험과 의견을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우리 동네 관찰하기, 두려움 지도 만들기, 안전 아이디어 제안, 역할 정하기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과 어두운 골목, 공원 등 5개 지점을 직접 살펴보며 쓰레기 무단투기, 교통 위험, 흡연, 조명 부족 등 안전 취약 요소를 찾아냈다. 대상지 사진과 지도를 활용해 평소 위험하거나 불안하다고 느낀 장소를 '두려움 지도'에 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학교 주변 보행환경 점검 과정에서 통학 중 위험한 구간과 차량·보행자 동선이 겹치는 지점 등을 확인했다. 구청·학교·경찰·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개선 방안과 생활안전을 위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역할도 함께 찾았다.

참여한 한 학생은 "매일 다니는 학교 주변 골목길은 차량이나 자전거가 갑자기 나타나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우리 의견이 반영돼 집과 학교 주변이 더 안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은 범죄예방뿐 아니라 보행·교통안전, 쓰레기, 소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구는 기존 주민용용랩과 현장에서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1분 용용랩', 이번 어린이의 경험과 시각을 반영하는 '어린이 용용랩'에서 수렴한 의견과 현장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시설물 설치 위치와 보행환경 개선 등 사업 설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생활안심디자인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특히 학교 주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경험과 의견은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용용랩, 1분 용용랩, 어린이 용용랩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