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대표 전통문화축제 제15회 구암제가 6월 13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국 한시·서예인과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조선 중기 학자 구암 이정 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올해부터 학생부를 신설해 세대 간 소통을 강화했다.

사천시가 13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제15회 구암제를 열고 올해부터 신설한 학생부로 청소년 참여를 확대했다. (사천시 제공)

사천문화원이 주관한 구암제는 사천 출신의 구암(龜巖) 이정(1512~1571) 선생의 높은 학문과 선비 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매년 전국 규모의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아온 만큼, 올해 행사는 우주항공복합도시로 도약 중인 사천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도 더했다. 구암 이정이 과거시험에서 장원 급제했던 역사적 사실을 현대에 재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총 3부로 구성됐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1부에서는 화려한 '국왕행차 재현'이 펼쳐진 뒤 선비들의 문학적 소양을 겨루는 '한시 백일장'이 열렸다. 오후 2부에서는 '휘호대회'가 진행되었으며, 3부에서는 심사결과 발표와 시상식, 옛 과거시험 뒤의 잔치를 재현한 은영연이 펼쳐졌다. 행사는 사천문화원 수강생들의 아리랑 춤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행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문화의 맥을 젊은 세대로 이으려는 노력이었다. 기존의 성인 위주 경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학생부'를 신설했으며, '구암 특별상'도 첫 도입했다. 이는 모든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한시 백일장에서는 이태호 씨가 옛 과거시험의 수석에 해당하는 장원(壯元)을 차지했다. 이환식 씨가 2등 방안(榜眼), 이명순 씨가 3등 탐화(探花)를 기록했다. 휘호대회에서는 이성규 씨가 대상을 거머쥐었고, 황진옥·김현근 씨가 최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구암제가 단순한 경연 대회를 넘어 구암 선생의 올바른 선비 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리는 진정한 문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학생부 신설로 청소년 참여가 확대된 만큼,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천시의 문화유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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