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전기·하이브리드 등 환경친화적 자동차 급증으로 정비 현장에서 벌어진 기술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형 정비 교육’에 시동을 걸었다. 도는 7월 26~27일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에서 기초과정 1차 교육을 실시했고, 17명의 정비 종사자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고전압 안전 절차까지 익혔다고 28일 밝혔다.

교육은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구성했다. 교육생들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구조와 작동 원리 △기초 점검 및 고장 진단 실습 △고전압 안전 절차와 장비 사용법 등을 실제 장비로 반복 훈련했다. 한 수강생은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나 정비 방식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실제 부품과 장비를 직접 다루며 정비 역량을 실질적으로 키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첫 교육을 시작으로, 도내 정비인력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8월 기초 2·3차, 10~11월 심화 1·2·3차 과정을 순차 운영해 단계별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한 번의 특강이 아니다. 도는 7월부터 경남비자지원센터처럼 원스톱 창구를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정비 분야에서도 수요조사→교육→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준비 중이다. 신청 대상·자부담금·회차별 정원 등 세부 운영 기준은 지난달 공고에서 이미 제시됐고, 교육은 주말 이틀(16시간) 집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수요는 숫자로 확인된다. 경남도는 올해만 1만8천여 대의 전기차 보급을 계획했고(지난해 대비 180% 확대), 전국 전기차 등록은 빠르게 증가 중이다. 반면 친환경차 정비가 가능한 업소는 전체의 10%도 안 된다는 조사도 있다.
법·제도적 근거도 마련돼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과 관련 고시에 따라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자동차 등이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규정돼 있으며, 이에 맞춘 안전·정비 기준의 표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비 분야의 디지털 전환도 진행 중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최근 전기차 완속 충전기 OCPP 인증서를 처음 발행하는 등 충전·정비 인프라의 표준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경남도의 교육은 현장 기술자들이 변화된 표준과 장비를 따라잡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도는 이번 과정을 시작으로 업계·대학·연구기관과 손잡고 커리큘럼을 고도화하고, 내년 이후에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정원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을 받은 인력이 실제 정비업소의 매출 회복과 안전사고 예방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추적 관리와 추가 교육(업데이트 교육) 체계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