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한 달을 ‘광복 경축의 달’로 선포하고 사진전부터 학술세미나까지 30여 일간 숨 가쁜 일정에 들어간다. 

도는 8월 8일 창원광장에서 600여 점의 독립운동 사진과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 전시를 시작으로, 13일에는 경남대표도서관에서 남재우 창원대 교수가 진행하는 북콘서트 <8·15 광복과 경남의 독립운동>을 마련했다. 15일 오전 10시 창원컨벤션센터 본관에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경축식이 거행되고, 9월 8일 경남연구원에서는 ‘경남의 독립운동과 발전적 계승 방향’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행사 외연도 넓다. 광복회 회원 352명에게 1인당 3만 원 상당의 보조약품이 지급되고, 이미 5~6월엔 독립운동가 후손 76가구에 소방설비가 설치됐다. 경남개발공사는 노후주택 2가구를 개보수했고, 경남수목원과 도립미술관은 8월 말까지 완전 무료 개방에 들어갔다. 도는 또 MBC경남 라디오와 손잡고 ‘광복 80주년 경남의 독립운동가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하루 1분씩 24명의 지역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연말엔 1년간 발간한 소책자를 묶어 1 천 부 종합책자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념사업은 ‘잊힌 역사’ 복원을 목표로 한다. 경남신문 조사에 따르면 1919년 3·1운동 당시 경남에서는 135차례 집회가 벌어져 1,274명이 순국했지만,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731명에 불과하다. 도는 2023년부터 미서훈 독립운동가 102명의 공적을 발굴해 정부 포상을 추진했고,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 6명, 올해 3·1절 12명이 잇달아 포상자를 배출하며 2년 연속 전국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학계에서도 여성·무명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2년 발표된 「여성독립운동가 이효정의 생애와 시」는 구금·투옥을 거듭한 이효정 시인의 저항정신과 서사를 분석하며 “자료 부족으로 평가받지 못한 공로를 문학적 기록으로 복권시켰다”고 밝힌다. 경남도의 미서훈 포상 추진은 이런 연구 흐름과 맞물려 ‘보이지 않는 주역’들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80주년 열기는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8월 15일 시청 광장에서 북가주 최대 규모의 경축식을 준비하며 “도산 안창호 흥사단 창립지 등 현지 독립운동 흔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행사가 지역·세대·국경을 넘어 ‘글로벌 기억공동체’로 확장되는 셈이다.

도는 사진전 종료 직후 전시 패널을 시·군 도서관과 학교로 순회 대여하고, 청소년 독서퀴즈대회와 도립예술단 순회공연을 연계해 “기념일 하루로는 부족한 80년의 의미”를 지역사회 교육 과정 곳곳에 녹인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전시·학술·복지 프로그램을 한 묶음으로 설계한 이번 모델이 ‘지방정부 주도 역사문화 플랫폼’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경남형 역사 자산’의 지속 가능한 브랜드화를 주문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도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유족분들을 비롯해 일반도민분들도 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다 함께 기리는 한 해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