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교통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한 맞춤형 대책을 제시했다. 경기도 특별교통수단 175만여 건과 장애인 교통카드 67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44.6분의 차량 대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했다.

경기연구원이 자율주행 기술과 AI를 활용한 'G-MOVE AI'를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제공)

현재 경기도의 특별교통수단은 1,244대로 법정 기준(1,037대)을 120% 초과해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체감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이 크다. 경기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인은 '수요 혼재'였다. 2025년 특별교통수단 이용 건수 1,752,546건 중 무려 38.0%(666,255건)이 탑승 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였던 것이다. 휠체어 설비가 장착된 특수 차량이 중증 보행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투석 환자 등 휠체어 미이용자까지 수용하면서 차량 회전 효율이 크게 떨어진 결과다.

경기연구원은 휠체어 미이용 승객들을 '바우처 택시'로 분산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건을 바우처 택시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7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특별교통수단의 만성적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는 한정된 재정 안에서 교통 허점과 비효율을 동시에 해결하는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된다.

장애인 맞춤형 혜택 확대도 제안했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40%의 환급률을 적용하는 '장애인 K-패스'를 도입할 경우, 경기도 내 약 19만 6천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소요 예산은 약 69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제도는 기존 K-패스 인프라와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정산 시스템 구축 없이 지침 개정만으로 신속하게 도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G-MOVE AI'를 제시했다. 휠체어 접근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복지택시 노선이나 교통취약지역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에서 교통약자 이동지원이 공공서비스 실증 1순위로 추진 중인 만큼, 미래형 교통복지 모델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증분석 결과 장애인의 외출과 이동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며 "단순히 교통비를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인이 원할 때 언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기회' 자체를 넓혀주는 것이 정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바우처 택시 분산 전환과 장애인 K-패스 도입, 중장기적인 AI 모빌리티 도입을 통해 경기도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의 표준 모델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