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주 홍성군수가 9일 오후 4시 30분 군청 대강당에서 민선 9기 첫 읍·면장 회의를 열었다. 기존의 일방적 보고 방식을 탈피하고 상호 토론 형식으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군수는 회의 시작 부분에서 "호우주의보 발령 중 밤잠을 못 주무신 읍·면장님들 수고 많으셨다"며 "지역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부지사 시절부터 격의 없는 소통으로 알려진 박 군수는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구항면의 산사태 우려 사항 처리 방식이었다. 배미자 구항면장으로부터 온누리아파트 위쪽 오봉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벌목으로 인한 산사태 발생 우려에 대해 보고받은 박 군수는 산림녹지과와 안전관리과의 현재 추진 상황을 즉시 점검했다. 벌목 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추궁한 그는 "군민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행정에서 절차를 논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관리과와 산림녹지과 협업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후 예비비 사용을 지시해 신속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서부면의 2023년 4월 충남도 내 최대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상황도 점검했다. 김재식 서부면장에게 "큰 피해 발생 시 대피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박 군수는 "주민 대피 명령권이 읍·면장에게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해 인명사고를 사전에 예방해달라"고 강조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들도 함께 다뤘다.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인 마을회관에서 에어컨 설치를 건의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박 군수는 가정행복과에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스마트경로당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서별 협업도 본격화했다. 최근 이어지는 기습적인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적 재난 대응체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산사태 위험지역과 교량 등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예찰 및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던 피해지역 상황도 함께 공유하며 군민 안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대비도 논의했다.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음식점, 숙박시설, 야영장,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위생 및 환경 관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작은 불편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관광수용태세를 구축해 다시 찾고 싶은 홍성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회의 마무리에서 "모든 행정의 중심은 군민이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 전에 먼저 현장을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이 주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읍·면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악성 민원 등 현장의 행정적 부담과 책임은 군수가 전적으로 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