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박완수 도지사는 7월 1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정은 공무원이 아니라 도민이 주도해야 한다”며 ‘도민총회’ 제도 도입을 공식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복지·문화예술·교육 등 주요 정책을 놓고 도민이 직접 토론하고 제안할 수 있는 숙의 민주주의 플랫폼을 연 1~2회 정례화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존 의회나 공청회 방식이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연령·성별·직업·거주지를 고르게 반영한 참여단을 구성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실시간 의견 수렴·피드백 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숙의 과정이 예산 편성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로 서울지의 시민참여예산제가 꼽힌다. 서울시의 2021년 백서에 따르면 시민 제안 총액 4,303억 원 중 183억 원이 최종 반영된 바 있는데, 이 같은 성공 모델을 참고해 경남도는 도민총회를 통해 정책 전 단계에서 주민 의견이 예산 배분과 사업 설계에 반영되도록 구체적인 운영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 대응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2024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남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377명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이 중 중증 환자와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박 지사는 “단순 매뉴얼을 넘어 어르신·거동 불편자·노후 주거지 거주자에 대한 실질적 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며, 그늘막 설치 확대와 냉방용품 지원,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지시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의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신항·공항·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개념을 국정 과제로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박 지사는 “해수부뿐 아니라 관련 공공기관과 대기업 본사를 부산신항 주변에 집적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며, 경남연구원 중심으로 가덕신공항·배후 산업단지와의 연계 방안을 설계하라고 주문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남해안권을 광역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경남도는 2025년까지 남해안 3개 시·도가 참여하는 4,000억 원 규모 ‘이순신 승전길’ 개발계획 등을 포함한 광역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4,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지사는 리조트·주거·컨벤션·카지노 기능을 균형 있게 배치하되, 허가·도시계획 부서가 건물 디자인·색채·스카이라인 일관성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AI 산업 육성 방안으로는 경남도가 지난달 입법예고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산업국 내 미래산업과를 ‘인공지능산업과’로 명칭 변경한 사실을 들며, 단순 명칭 변경에 그치지 않고 AI 인재 양성, 데이터센터 구축, 테스트베드 유치 등을 포함한 종합 육성계획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도민총회 도입에서부터 폭염 대책, 트라이포트 구축, 광역관광벨트 조성, AI 산업 육성까지 모두 ‘도민과 민간이 주도하는 실행력 있는 거버넌스’를 통해 경남을 동남권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확대간부회의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