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표도서관과 국립창원대학교가 3월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도서관 본관 1층에서 특별전 ‘하와이에서 찾은 경남의 독립영웅들’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03년부터 1905년 사이 하와이로 건너가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경남 출신 초기 이민자들의 삶과 독립운동 활동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금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전시의 의미는 단순한 독립운동 기념전에 머물지 않는다. 국립창원대의 현지 발굴 연구 성과를 경남대표도서관이 대중 전시로 풀어내면서, 대학의 전문 연구와 공공도서관의 접근성이 만나는 지역 협업 모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하와이 이민사를 폭넓게 다룬 기존 전시와 달리, 경남 출신 인물에만 초점을 맞춰 그들의 이주와 노동, 독립운동, 정체성의 흔적을 따라가는 방식은 드문 기획으로 평가된다. 전시가 지역의 이름 없는 인물을 다시 역사 속 주체로 불러낸다는 점에서, 문화행사를 넘어 기억의 복원 작업에 가깝다.

경남대표도서관(관장 강순익)과 국립창원대학교(총장 박민원)는 3월 18일부터 경남대표도서관 전시실에서 ‘하와이에서 찾은 경남의 독립영웅들’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대표도서관(관장 강순익)과 국립창원대학교(총장 박민원)는 3월 18일부터 경남대표도서관 전시실에서 ‘하와이에서 찾은 경남의 독립영웅들’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경상남도 제공)


전시는 창원, 진주, 밀양, 남해 등 경남 각지에서 하와이로 건너간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5개 주제로 구성해소개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기록은 이민자들이 상업용 묘비를 마련하지 못해 시멘트가 굳기 전 손가락이나 도구로 이름과 고향을 새긴 이른바 ‘시멘트 묘비’다. 이 기록은 척박한 이민 노동 현장 속에서도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끝내 지우지 않았던 경남인의 정체성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관람객은 이 자료를 통해 독립운동이 거창한 정치 구호만이 아니라, 타향에서 서로를 기억하고 공동체를 붙든 삶의 방식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실명과 활동상도 공개된다. 진주 수곡동 출신으로 추정되며 임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한 김평일, 창원 웅천 출신으로 3·1운동 소식에 50달러를 보낸 주자문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창원대는 최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만 무명 독립운동가 34명을 추가 발굴해 포상 신청을 마쳤다고 밝히는 등, 현장 조사와 자료 추적을 통해 하와이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런 연구 성과를 도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옮겨 놓은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남대표도서관 측은 국립창원대의 전문적 발굴 조사 덕분에 지역 영웅들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국립창원대 역시 묘비에 남은 고향의 이름이 1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의 메시지를 종합하면, 이번 전시는 과거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 자산을 오늘의 문화 콘텐츠로 다시 연결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중앙의 큰 서사 뒤에 두지 않고, 경남이라는 구체적 지명과 이름으로 다시 불러냈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 문화행사의 힘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잊힌 사람과 장소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만나게 하는 데 있다. ‘하와이에서 찾은 경남의 독립영웅들’이 일회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 연구와 대중 전시가 함께 가는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편집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데스킹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