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정취가 무르익은 22일 토요일, 창원시 진해구 원도심과 해변길이 걷기 참가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날 열린 ‘제1회 진해 감성길 걷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0여 명이 함께해, 진해만의 도시 풍경과 바닷길 감성을 두 발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진해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첫 회임에도 코스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기는 참가들로 북적였다.
행사의 중심에는 ‘걷기’뿐 아니라 진해의 역사와 풍경을 함께 즐기자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코스는 진해역 광장을 출발해 북원·중원·남원·속천 로터리를 차례로 지나 속천부두와 진해루 해변길을 따라 소죽도공원까지 이어지는 5.77km 구간. 참가자들은 약 3시간 동안 근대 도시의 구조를 간직한 원도심 거리와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진 길을 걸으며 “이런 코스가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 구조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곳곳의 건축물과 거리 풍경을 설명하는 안내판 앞에서는 발길이 자연스레 멈췄다. 한 참가자는 “차 타고 스쳐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걸어보니 진해가 가진 이야기가 훨씬 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행사 운영에도 ‘감성’을 입혔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반팔 티셔츠와 완주증,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됐고, 코스를 설명하는 안내장에는 QR코드가 담겨 있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걸을 수 있게 했다. 덕분에 곳곳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이 음악을 함께 들으며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우순기 진해문화원장은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인생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진해의 근대역사문화공간과 해변길을 알리는 이런 행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늦가을 햇살이 기울 무렵, 소죽도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의 손에는 완주증이,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진해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가, 내년 ‘두 번째 감성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