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고려가요가 오늘날 K-POP의 문화적 뿌리라는 인문학적 해석이 지역사회의 호응을 모았다. 김덕현 전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이 20일 함안복합문학관에서 개최한 '한류 인문학 특강'에서 고전문학과 현대 대중문화의 깊은 연결고리를 실증적으로 풀어냈다.

이날 특강에는 도내 문인, 교육계 인사, 문화예술인, 지역 주민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국립창원대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시조시인인 김 박사는 '케이(K)-정서의 뿌리, 고려가요에 담긴 사랑·한(恨)·흥(興)의 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대중에게 친숙한 고려가요 '가시리'와 '쌍화점'을 상세히 분석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고려가요 특유의 후렴구와 섬세한 가사 속에는 우리 민족 특유의 깊은 문화적 감수성이 짙게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별의 아픔을 승화한 '한'과 삶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흥'의 미학이 오늘날 케이팝의 가사와 리듬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글로벌 성공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김 박사는 케이팝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우리 고유의 문학적 감수성이라는 흔들림 없는 뿌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연을 끝까지 경청한 함안문인협회 이명호 시인은 "천 년 전의 고려가요를 정서 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시각이 인상적이었다"며 "고려가요와 케이팝의 연결성을 실증적이고 다채롭게 보여준 명강의였다"고 평가했다.
함안복합문학관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학적 감수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소중한 자산임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 깊이를 더하는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을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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