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청렴’을 주제로 기획한 5인 5색 뮤지컬이 신선한 형식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공직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의령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뮤지컬 배우 다섯 명이 200여 명의 공무원 앞에서 ‘리치 청렴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50분간 열연을 펼쳤다. 공연은 ‘청렴이 곧 부자’라는 주제를 관통하며, 유명 뮤지컬 장면과 청렴 서사를 교차 편집한 독창적 구성을 선보였다.
‘지킬 앤 하이드’의 선과 악 갈등을 청렴과 부패의 기로로 치환한 첫 넘버, ‘스토리 마이 라이프’에서 착안한 ‘작은 나비 효과’ 메시지, ‘알라딘’ · ‘모차르트’의 메인 넘버 ‘아름다운 세상’과 ‘황금별’로 꾸민 희망 파트까지, 다섯 편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청렴의 선택이 조직 전체를 바꾼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뮤지컬 이순신’의 테마곡 ‘나를 태워라’에 맞춘 이순신 장군의 청렴 일화 재현은 공연의 절정으로, “관아의 오동나무도 나라의 것”이라는 대사는 군 청렴교육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큰 박수를 받았다.
의령군이 공연 형식을 청렴 교육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은 2022년부터 역할극, 패러디 영상, 퀴즈쇼, 공무원 DJ가 진행하는 ‘퇴근 10분 전 청렴 라디오’ 등 톡톡 튀는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형식적 교육이 되기 쉬운 반부패 시책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이런 창의적 접근은 내부 청렴도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의령군은 종합 2등급을 획득해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기관장 노력도’ 부문이 만점을 기록했고, 청렴 체감도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군의 혁신적 캠페인이 실질적 변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리치 청렴 콘서트’의 기획 의도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서, 직원 참여형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었다. 오태완 군수는 막간을 이용해 청렴 퀴즈를 출제하고 즉석 경품을 제공해 현장 몰입도를 높였고, 배우들은 군 청렴 슬로건을 관객과 함께 합창하는 피날레로 공연을 마쳤다.
공연 직후 진행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정승호 강사의 ‘쉽고 재미있는 반부패 특강’은 뮤지컬의 감동을 실제 업무 상황으로 연결하며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의령군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유쾌 청렴’ 브랜드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군민 DJ가 진행하는 실시간 청렴 방송, 학교·상점이 함께하는 ‘청렴 골든벨’, 지역 예술동아리와 협업한 청렴 로고송 제작을 추진해 공직 사회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메시지를 확산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형식보다 즐거움, 지시보다 공감이 핵심”이라며 “문화·예술·미디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접점을 통해 청렴 문화를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의령군의 사례는 반복적·문서 중심 교육에 그치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통한 경험형 학습이 조직 문화를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청렴 뮤지컬로 달아오른 군 청사 분위기는 퇴근 이후에도 이어졌으며, 관람한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동료에게 공연 감상을 공유하고 ‘우리 부서 버전’ 청렴 콘텐츠를 논의하는 등 긍정적 파급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은 앞으로도 실천적·체험형 청렴 시리즈로 공직 내부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 서비스 개선으로 군민 신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