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속가능발전 추진계획의 성과지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행정·재정 운용에 나섰다. 도는 9일 도청에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열고 ‘경상남도 지속가능발전 추진계획’의 지표 변경안을 심의하고, 추진상황 점검 결과를 내년 2월 작성 예정인 지속가능발전 보고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2023년 수립된 ‘경상남도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이 시행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추진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마련됐다. 해당 계획은 2040년까지 경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장기 설계도’로, 유엔(UN)과 정부가 제시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경남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총 135개 성과지표 가운데 31개 지표를 조정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심의 결과 삭제 11건, 추가 3건, 일부 수정 17건으로 구성된 변경안이 원안대로 논의됐으며, 경남도는 이번 지표 손질을 통해 관리가 어려운 지표를 정리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심으로 체계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삭제된 11개 지표는 국비 지원 사업 종료로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해진 사업과 사회·경제 여건 변화로 필요성이 낮아진 항목이 주를 이룬다. 도는 현실적으로 집행이 어렵거나 정책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된 지표를 정비함으로써 예산과 행정 역량을 보다 효과적인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새로 추가되거나 조정된 20개 지표에는 최근 사회·환경 변화와 도정 핵심 과제가 적극 반영됐다. 특히 낙동강 수생태계 보전, 사회적경제 기업 양성 등은 경남의 중장기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직결되는 과제로, 관련 지표를 구체화해 실제 성과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경제·사회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경남도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는 평가다.
경남도는 이번 지표 조정을 계기로 내년 2월까지 ‘경상남도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작성해 그간의 이행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보완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지표별 달성 수준, 정책별 효과 분석, 향후 재정 투자 방향 등이 포함돼 중장기 예산 편성과 행정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원종하 지속가능발전 공동위원장은 회의에서 “지속가능발전은 전 세계적 이슈로, 지구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현재의 지구를 미래 세대에 온전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논의가 경남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향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성과지표를 현실에 맞게 손질하고, 전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 자체가 도정의 책임성을 높이는 행정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예산과 정책을 미래세대 관점에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향후 위원회 논의를 토대로 연차별 실행계획을 보완하며, 2040년까지 도민 삶의 질과 지역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