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청년 인구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도는 ‘청년의 도전, 경남의 희망’을 비전으로 내걸고, 2028년 청년인구 순유입 전환을 목표로 5개 분야 145개 사업에 493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열린 경상남도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초점은 청년을 붙잡는 조건을 일자리 하나에만 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경남도는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일자리와 교육 분야에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49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주거·금융·복지·문화·참여까지 묶어 정주 여건 전반을 손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하려면 취업 기회뿐 아니라 살 곳, 버틸 자산, 관계망과 문화 공간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셈이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미취업 청년의 직무 탐색을 돕는 일 경험 수당과 문화콘텐츠 기업 청년채용 인건비 지원이 이어진다. 여기에 인구감소지역 청년 창업가 20개 기업에 멘토링과 사업화 자금 등 20억원을 지원하는 로컬창업 사업,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고용권으로 묶는 광역이음프로젝트도 새로 힘을 받는다. 조선·자동차·기계부품 분야 청년근로자에게 공제, 정착비, 광역출퇴근, 고용서비스, 지역화폐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1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년이 지역에 머무는 데 필요한 생활 기반도 넓어진다. 청년 월세 지원과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신혼부부·출산가구 주택구입 대출이자 지원이 확대되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과 도시 유입층을 겨냥한 ‘그린 홈 어게인’ 사업도 새로 추진된다. 모다드림 청년통장은 비정규직과 창업 청년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고, 고립·은둔 청년 발굴 사업과 ‘청년 365 핫플레이스’ 조성도 확대된다. 경남도는 청년정보플랫폼 회원 5만명 확보와 청년위원 위촉 의무비율 15% 확대를 통해 정책 참여와 정보 접근성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청년의 도전이 경남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과 정주 여건, 문화생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시행계획이 단순 지원사업 나열이 아니라, 청년의 삶 전반을 붙드는 종합 정책으로 가겠다는 방향을 드러낸다.
경남의 올해 청년정책은 취업과 창업, 주거와 자산형성, 관계와 문화까지 한꺼번에 다루는 점에서 범위가 넓다. 다만 예산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체감도다. 청년이 경남에서 일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느끼게 하려면 각 사업이 흩어지지 않고 연결돼야 하고, 청년정보플랫폼 같은 전달 체계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번 시행계획이 청년 유출을 늦추는 수준을 넘어 순유입 전환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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