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대성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후속사업 추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대성동고분군은 김해시 대성동에 위치한다. 고분군의 명칭은 고분이 분포하는 지역의 명칭을 따랐다.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가야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의 이른 시기 유형을 잘 보여준다.


(▲ 사진=김해시 제공)


대성동 유적은 가야의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과 봉황동유적 사이의 표고 22.6m의 왜(애)꼬지(애구지: 애기 구지봉)라 불리는 구릉과 구릉의 주변 일대에 위치한다. 애구지 구릉은 길이 약 280m, 너비 약 50m에 이르며 북쪽에서 남동쪽로 완만하게 뻗은 독립 구릉이다.

유적의 동쪽에는 김수로왕릉이 인접해 있으며 서쪽에는 해반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다. 대성동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는 경성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모두 4차례의 발굴이 이뤄졌고 이후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6차례의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총 10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대성동고분군은 전기 가야의 중심 고분군으로 가야의 성립과 전개, 성격, 정치, 사회 구조를 해명하는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묘역과 피지배층의 묘역이 별도로 조성됐음이 밝혀져 금관가야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해석된다.


(▲ 사진=김해시 제공)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무덤은 지석묘, 옹관묘,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 수혈식석곽묘 등 여러 종류가 확인됐다. 목관묘는 주로 구릉 주변의 낮은 곳과 평지에 조성됐으며 목곽묘, 수혈식 석곽묘와 같은 대형 무덤은 입지조건이 좋은 구릉의 능선부에 입지했다.

고분군이 형성될 당시에는 고분군 남쪽이 바다였으나 점차 퇴적물이 쌓이고 20세기에 들어 여러 차례 매립공사가 이뤄지면서 1970년대에 이르러 도시 건설을 위한 넓은 대지가 조성됐다.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을 찾아 김해시 칠산동고분군을 발굴했던 경성대학교박물관에 의해 1990년 6월 대성동고분군 학술발굴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이 발굴조사를 통해 중요성이 인정돼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주변 일대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됐다. 금관가야는 김해만을 통한 교역을 기반으로 1~4세기 가야연맹의 독보적인 정치체로 성장했다. 금관가야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인 대성동고분군은 김해분지 내 위치하고 있으며 1세기부터 5세기 후반까지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가 순차적으로 축조됐다.

초기에는 구릉지 주변 평지에 목관묘가 축조되고 2세기 후반부터 구릉지 상부로 목곽묘가 확장해 간다.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까지 구릉 등선 매장부의 공간이 넓은 대형 목곽묘가 축조되고 중·소형 목곽묘는 대형 목곽묘의 주위와 구릉지 사면부에 축조됐다.

구릉지 남쪽 끝과 수릉원에서 금관가야 멸망 직전까지 석곽묘가 조사됐다. 문헌에도 금관가야는 532년에 멸망했고 이후 김해지역은 신라에 복속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형 목곽묘와 석곽묘에 부장된 가야토기는 고배·기대·장경호로 구성되며 가야연맹의 공통적 장례풍습을 보여준다. 꺾인 아가리의 고배, 손잡이 달린 화로 모양의 기대로 대표되는 금관가야식 토기가 성립된다.

중국에서 수입한 청동거울과 용무늬 허리띠, 북방에서 수입한 청동솥, 일본에서 수입한 청동제 의기 등의 교역품은 대성동고분군을 조성했던 정치체가 중국-가야-일본열도로 이어진 동아시아 국제교역 체계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는 대성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에 따른 후속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먼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대성동고분군 세계유산방문자센터 건립 ▲대성동고분군 내 세계유산 표지석 설치를 추진해 대성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시는 전국체전과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 내년 대형 행사를 맞아 김해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받은 대성동고분군을 널리 알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시는 대성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대성동고분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 김해시청 별관 벽면, 읍면동에 등재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시민들도 “도심에 위치해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대성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게 되어 김해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 외지 손님이 오시면 반드시 모셔가서 안내해 드리고 싶다”며 등재 소식을 반기고 있다.

홍태용 시장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우리 시 등 관련 지자체가 10년 이상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로서 세계유산 등재로 유산뿐만 아니라 관련 지자체의 브랜드 가치도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포스트] 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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