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 남해대학교, 거창대학교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 18일 거창대학교에서 현지의정활동을 진행했다.
최근 1∼2년 사이 경남의 양 도립대학인 거창대와 남해대는 두 대학의 통합, 기숙사 신축, 창원대와의 통합 등 대학 환경을 좌지우지할 만한 굵직한 현안을 마주해왔다. 이런 논의 속에서 제일 중요한 주체인 학생과 주민,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도의회에서 나왔다.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박준)는 17일 도립남해대학에 이어 18일 도립거창대학을 방문해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영(김해7·국민의힘) 의원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최근 연이은 굵직한 사안에 대한 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 된다”면서 “학교가 나아갈 정책과 방향에 대해 재학생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설득할 일이 있으면 설득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기수(창녕2·국민의힘) 의원은 “애초 양 대학 통합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지역민의 반발이 매우 컸는데, 창원대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어떤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한 쪽에서는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이 안 되면 또 통합이 물 건너 가는 것인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또 창원대와 통합에서 2년제와 4년제가 공존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현(비례·국민의힘) 의원은 “대학 회계직이라고 있는데, 통합을 하면 이 직원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부분도 미리미리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해대 현지의정에서 나온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었다. 양 도립대 모두 기숙사 신축 필요성을 토로했다가 그 사이 기숙사 입소 학생이 현저히 급감*하면서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신축을 위한 실시설계비 5억에서 10억 가까이 이미 지출되었고,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나 비용이 비슷해, 양 대학 합쳐 200억 원을 오가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 남해대 '19년 549명→'24년 236명, 거창대 '19년 434명→'23년 307명
이와 함께 양 대학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거는 기대치와는 달리 창원대 통합과 글로컬대학 선정에서 양 도립대학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지역 청년을 유출시켜 애초 남해대와 거창대 통합을 반대하던 지역민에게도 지탄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되었다.
조현신(진주3·국민의힘) 의원은 “통합으로 양 도립대학이 가져가는 것이 크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창원대가 의제를 선점할 것”이라며 “ 때문에 글로컬대학 선정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원래 거창대학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그대로 살려, 홀로 서서도 경쟁력이 있을 때 통합 효과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창원4·국민의힘) 위원장은 “수요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이 집행되었으므로 지금 시점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돌아가 면밀하게 예측해보아야 한다. 그러나 공사비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왕 시작한 공사는 진행하는 게 맞다. 사태를 면밀히 바라보되, 포부를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윤인국 교육청년국 국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비를 따기 위한 하나의 사업이고, 이 사업 선정과 관계없이 통합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년제, 2년제 공존에 관해서는 “종국적으로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서 공존 근거를 만들되 그전까지는 규제특례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