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자 허웅 선생 유품 김해시에 추가 기증

김해 출신 한글학자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의 장남인 허황 명예교수(울산대)가 부친의 유품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지난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기증이다.


▲ 허웅 선생 유품 기부하는 장남 허황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허웅 선생은 20세기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어학자로 허 명예교수는 부친의 유품인 ‘한글 제1권 제3호’와 선생의 육필원고 등 83건 223점을 기증했다.

허 명예교수는 이를 비롯해 ▲훈민정음 등 고문헌 13점 ▲허웅 선생의 고문헌 필사본 등 34점 ▲허웅 선생 육필원고 등 한글 연구자료 145점 ▲허웅 선생 수상 상장과 훈장 30점 등을 함께 기증했다.


허 명예교수는 앞서 지난 2018년 부친의 유품 4,000여점을 첫 기증하며 2021년 11월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 조성에 기여했다.

이번 기증품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한글 제1권 제3호’는 1932년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한 기관지로 국어의 학문적 이론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동인지 형식으로 발간됐다. 해당 호는 ‘철자특집’으로 철자법에 대해 논한 이윤재(1888~1943) 선생 등의 글이 수록돼 있다. 이윤재 선생 역시 김해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이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기증 유물을 면밀히 조사한 다음 박물관 전시·교육·학술연구 자료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9일 시장 접견실에서 허 명예교수를 초청해 기증식을 개최했다.


홍태용 시장은 기증증서를 전달하면서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허황 교수님 덕분에 김해한글박물관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글학자 눈뫼 허웅 선생은 1918년 10월 30일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세기 후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어학자, 한글학자, 언어학자로 활동했다. 허웅 선생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글학회 회장 겸 이사장을 34년간 맡아 국어 문화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허웅 선생의 주요 업적으로는 『국어음운론』(1958), 『우리 옛말본』(1975), 『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1995) 등의 저서가 있다. 그는 중세 한국어부터 현대 한국어에 이르는 넓은 범위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등 언어학의 여러 하위분야에 걸쳐 연구를 수행했다.

허웅 선생은 국어 연구와 더불어 한글 보급과 국어 순화 운동에도 힘썼다. 그는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한자혼용 반대, 한글날 공휴일 제외 반대, 한글전용법 폐기 반대, 한글날 국경일 제정, 영어 공용어 반대, 한자교육진흥법 반대 등 한글전용운동의 최선두에서 활동했다.

2004년 1월 26일,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허웅 선생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았다.

허웅 선생의 장남인 허황 울산대 명예교수는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아버지의 유품을 김해시에 기증하는 등 허웅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허황 교수는 2018년 첫 번째 기증 당시 아버지의 유품 4,000여 점을 기증했으며, 이는 2021년 11월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기증을 통해 허황 교수는 아버지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한글 연구와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포스트]이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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