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실물인공지능(피지컬AI)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두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7월 24일 발표했다. 김상욱 시장 주재로 시청에서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대응 방안 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반도체, 피지컬AI, AIDC 등 3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삼성과 SK그룹이 영남권·서남권·충청권을 대상으로 총 4,75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울산이 피지컬AI와 AIDC 두 분야를 선택한 배경은 지역의 비교우위 때문이다. 울산은 2023년 국내 제조업 생산액의 14%, 2025년 수출액의 12%를 담당하는 탄탄한 제조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산업 인공지능 전환의 핵심인 '고품질 산업 현장 데이터' 확보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울산시는 로봇·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피지컬AI 기술 개발과 실증을 선도하고, 구미·포항·창원 등 영남권 전체에 이 기술을 확산할 계획이다.
에너지 인프라 역시 AIDC 유치에 절대적 우위다. 새울원전 3·4호기 가동으로 울산의 2027년 전력자립률이 23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현재 국내 첫 1GW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며,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과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 후방 연관 산업의 집적화도 함께 진행한다. 향후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AIDC 전용요금제 도입 시 경제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단순 시설·장비 중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현대·SK 등 선도기업과 네이버클라우드·SKT 등 수도권 IT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울산 산업 인공지능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자문과 사업 발굴을 진행한다. 광주의 기초인공지능, 대구·경북의 로봇 등 국내 산업 AI 생태계 자원을 연결하는 'AI전환 넥서스'를 통해 지역 역량을 보완한다.
인재 양성도 중점 과제다. UNIST·울산대·울산과학대와 함께 'AI인재 양성벨트'를 구축하고, SK의 'SKALA 울산캠퍼스'와 'AWS C3 센터' 같은 세계적 교육기관 신설을 추진한다. AIDC 관련 계약학과 개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별 맞춤형 정책도 마련된다. 대기업은 데이터 기밀 유출 우려로 제공에 소극적이므로 선도모형 실증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은 도입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지원 중심으로 정책을 펼친다. 실물AI 도입으로 인한 노동자 고용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합의 기반의 정책을 도출하고, 직업전환 등 공적 지원을 강화하는 '울산형 전환모형'을 정립한다.
기반시설 확충도 병행된다. KTX울산역 복합특화지구 조성, U-밸리 산단 개발, 온산국가산단 확장, 초고압 송전망 확충, 전용 변전소 신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기회발전특구 등 세제 혜택과 신속한 인허가를 통해 기업의 지역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대내적으로 '울산 산업 인공지능전환 이행안'을 지속 고도화하고 'AI혁신산업실'을 신설해 정책 추진력을 확보한다. 대외적으로는 대기업 본사 이전 등 기업 유치에 나서며, 내년 3월 'AIDC 특별법' 시행에 따른 'AIDC 특화 단지' 울산 지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