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이 7일 '함안 의곡사지' 5차 발굴조사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광려산 기슭에 위치한 이 사찰은 지금까지 금동불상 8구, 명문 기와 등 격조 높은 불교 유물을 대거 출토했으며, 국가유산 지정을 목표로 체계적 보존정비를 추진한다.

함안군이 광려산 기슭의 의곡사지에서 5차 발굴조사를 착수하고, 출토된 금동불상 등 불교유물의 보존정비와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한다. (함안군 제공)

이날 보고회에는 차석호 군수, 조사를 담당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 혜공스님, 그리고 경북대·중앙승가대·동국대·공주대 등 학계 권위자 4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향후 조사 계획과 유적 보존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의곡사지는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되어 온 발굴조사의 5단계로, 사찰의 전체 규모와 성격을 명확히 규명하고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 및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헌상 직접적인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발굴조사로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운영된 대형 사찰임이 확인됐다.

사찰은 독특한 가람배치를 보인다. 동쪽의 예불영역을 서쪽의 생활영역이 감싸고 있으며, 중심 사역은 '진입로-석등-탑-금당-강당'이 남-북 축을 이루는 형태다. 1~4차 조사로는 건물지 26동, 탑지 1기, 석등지 1기, 기와가마 2기 등 촘촘한 유구가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도 눈에 띈다. 금동불상 8구, 청동풍탁 4점, 청동소탑, 철제 종 등이 나왔는데, 특히 '의곡사 의지승 진기 중희십오년병술이월일초'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면서 11세기(1046년)에 사찰이 대대적으로 중건됐음을 증명했다.

학계는 이곳의 역사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 9세기 신라시대 전국의 큰 군에 배치되어 승정(僧政)을 관장했던 '군통(郡統)'이 함안에 배치됐다는 기록이 의곡사의 운영 시기와 일치한다. 때문에 의곡사가 당시 함안 지역 불교 중심지이자 군통이 머물렀던 중심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차석호 군수는 "이번 5차 발굴조사로 의곡사지가 가진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기대한다"며 "출토된 소중한 유적과 유물 등 함안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하겠다"고 했다.

군은 전문가 자문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유산청, 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 정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 지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