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7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소상공인 경제 살리기 캠페인 지역상품권 구매 동참 확약식’에 지역 주요 기업 35곳이 참여해 누비전·온누리상품권 10억 원어치 구매를 약속하며 지역화폐 유통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행사는 지난 3월 21일 체결된 민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시·창원상공회의소·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소진공·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가 구축한 협력망이 실질 결실을 맺은 첫 사례다.
확약식에는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손한국 경남지방중기청장, 신상율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기관장을 비롯해 LG전자·BNK경남은행·무학·한국야나세·대주회계법인 등 지역 대표기업 임원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1년간 누비전 8억 원, 온누리상품권 2억 원을 순차적으로 구매해 사내 복지·경조금·지역 상생 마케팅에 사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날 누비전 5,000만 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지역사회 선순환 모델을 제시했다. BNK경남은행은 3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내 복지 포인트로 전환해 직원들의 지역 상권 소비를 유도하고, 무학은 본사 구내식당 식자재 결제에 누비전을 20 % 이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호 회장은 “지역화폐가 소비자·자영업자·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삼승(三勝) 구조’를 만들려면 민간 자발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압박 속에 대기업·금융권까지 파급력을 넓혀 소비 촉진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장금용 권한대행은 “시민소득 1위 도시라는 명성을 지키려면 지역화폐 선순환으로 자영업 생태계를 견인해야 한다”며 “상품권 구매 캠페인이 하반기 민생회복지원금(가구당 10만 원) 지급과 맞물려 골목상권 매출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상품권은 실물 카드·모바일 앱 두 방식으로 유통되며, 누비전 가맹점은 3만7,200곳으로 시 전체 소상공인 점포의 93 %를 차지한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연구에 따르면 지역화폐 결제액 1 만 원당 소상공인 순매출이 평균 7,800 원 증가하고, 구매 후 3개월 내 재방문률이 12 %p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 창원 누비전 판매액은 1,060억 원, 사용액은 1,025억 원으로 발행액 대비 사용률 96 %를 기록해 전국 평균(90 %)을 상회했다.
향후 시는 500억 원 규모 누비전을 추가 발행해 연간 총 발행액을 2,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할인율은 10 %, 월 개인 구매 한도는 50만 원으로 유지한다. 또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00억 원(이차보전 3 %)을 7월 중 공고하고, BNK경남은행·농협은행과 협약해 금리 4 %대 특례보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단체는 “상품권 매출이 카드 수수료 부담이 적고 결제 취소 리스크가 낮아 현금 흐름을 안정시킨다”며 “기업 정기구매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상시 이벤트·인센티브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창원상공회의소는 ‘지역화폐 우수 사용 기업 인증제’를 도입해 세제 컨설팅· ESG 평가 가점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상품권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된다. 시는 2026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정산 플랫폼을 구축해 가맹점 수수료를 현재 0.3 %에서 0.05 %로 낮추고, 지역 기업 포인트·지역화폐·근로자 복지포인트를 통합 관리하는 ‘창원페이+’ 슈퍼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앱에는 소비·포인트·탄소배출 절감량을 시각화한 ESG 리포트 기능이 탑재돼 기업 CSR 보고서 작성에 활용된다.
지역 금융기관도 합류한다. BNK경남은행은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 기반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인공지능으로 고도화해, 누비전 결제 비중이 높은 가맹점에 금리 인센티브(최대 –0.7 %p)를 제공한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은 상품권 결제 실적을 담보로 한 중장기 운영자금 보증 한도를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창원특례시는 앞으로 분기마다 ‘지역상품권 구매 릴레이 데이’를 열고, 수요자·가맹점·기업을 매칭하는 B2B 상담회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확약으로 시작된 민관 협력이 골목경제 회복의 가속 페달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