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간 관세 협정의 후속 조치로 추진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이 미군 MRO(유지·보수·정비) 특화 조선소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 조선업계는 현재 국내 중형 조선사를 인수해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정비와 군함 블록 제작을 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조선사들이 이미 신규 선박 건조로 독(dock)을 가득 채운 상황에서, MRO 사업을 수행할 여력이 없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특히 진해 해군기지와 인접해 있는 케이조선은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즉각적인 사업 전환이 가능하며, 지리적·안보적 이점까지 갖춰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조선은 주로 유조선을 건조해온 조선사로, 중형 선박 위주의 작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미 관련 법안 발의가 이뤄졌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31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한·미 조선산업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마스가 프로젝트 지원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한국 조선소를 방위산업 기지로 지정하고 미군 함정 및 수송선 제작을 가능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케이조선의 지리적 이점과 보안 환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는 “케이조선은 해군 방공망 영향권에 있어 유사시 미군이 직접 방어가 가능하며, 해군기지와 가까워 부품 조달과 신속한 수리 등 MRO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군 MRO 사업은 건조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주가 이뤄지면 수익성도 충분하다”며 “케이조선은 항만 배후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보안이 중요한 MRO 사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MRO 특화 조선소 인근을 방위산업 특별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평택 주한미군기지처럼 한국이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미국 측에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한편, 조선업계 ‘빅3’인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한미 조선 협력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선업계 여름 휴가가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