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29일 경남연구원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해신항 북극항로 대응 및 거점 육성’ 추진 방향을 수립하고, 향후 북극항로를 겨냥한 산업·물류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진행되면서 북극항로가 아시아~유럽을 잇는 대체 항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해신항을 단순 환적 항만이 아닌 조선·에너지·스마트항만·물류·도시 기능이 결합된 ‘신(新)경제권’ 플랫폼으로 키우는 구상을 내놨다.

정부 차원에서도 북극항로 대응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도 업무계획에서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관련 추진체계와 거점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경남도는 그간 정책연구와 세미나,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북극항로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2026년부터는 ‘진해신항 북극항로 거점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경상남도 제공)
경남도는 그간 정책연구와 세미나,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북극항로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2026년부터는 ‘진해신항 북극항로 거점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경상남도 제공)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총 15조 1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신항만 건설사업으로, 경남의 조선·제조 집적 기반과 향후 공항·철도·도로 연계를 통한 복합 물류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도는 북극항로가 현실화될 경우 수에즈운하 경유 대비 운항거리·기간·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다만 북극 항로는 얼음·기상 변수와 함께 국제 정세, 보험·안전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북미 쪽 항로의 경우 해빙이 진행돼도 두꺼운 다년빙 등으로 항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학술 연구에서는 2040년 전후로 북극 항로의 ‘항해 가능 시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는 등, 글로벌 물류 지형 변화 가능성 자체는 커지고 있다.

경남도가 제시한 청사진은 “항만만”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도는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선박 수리·정비(MRO)와 극지 운항 선박 시험 기반을 키우고, 하역·야드 운영·안전관리의 자동화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스마트 항만과 항만 기계 국산화 연계 산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LNG·메탄올·수소 등 친환경 연료 벙커링과 복합물류(항만-공항-철도) 연계를 통해 ‘가공·조립·재수출’이 가능한 고부가 물류로 전환하고, 관련 기업·기관이 모이는 복합 비즈니스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묶어 ‘북극항로 경제권’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협의체 및 전담 TF 운영과 함께, 2026년부터 정책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국가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