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사천공항을 ‘우주항공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7월부터 9월까지 세 달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국토교통부가 내년 확정할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과 터미널 증축 등 단계적 인프라 확장안을 반영해 달라는 지역의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서명지는 도·시군 누리집, 행정복지센터, 사천공항 터미널에서 받을 수 있고, 휴가철을 맞아 공항 이용객 대상 현장 캠페인과 기관장 릴레이 서명도 병행된다.
사천공항은 지난해 여객 58만 명, 화물 3,400t을 처리해 2021년 대비 각각 41 %, 55 % 성장했다. 특히 우주항공청 개청(2025.2)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2단계 증설이 맞물리면서, 경남연구원은 2030년 항공·물류 수요가 여객 120만 명, 화물 8,0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하루 12편(김포 10·제주 2)에 불과한 운항편으로는 통근·출장·관광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간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도시 사천·진주’의 글로벌 비즈니스 통로 확보와 서부경남 관광·의료 접근성 제고,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공항 확장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국제선 타당성도 점쳐진다. 한국항공대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지방공항 국제선 성공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회항 없이 2,000 km 이내 단거리 노선·지역 특화 산업·지자체 지원 3박자가 맞으면 평균 탑승률 78 %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사천공항 활주로(2,743×45 m)는 B737·A321 계열 항공기의 중거리 운항이 가능하고, 창원·진주·통영·여수까지 90분 생활권 내 인구가 250만 명에 달해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 도는 우선 일본 규슈·중국 산둥·베트남 다낭 등 3개 노선을 ‘전세기+정기편’ 혼합 모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터미널 증축안도 공개됐다. 현 1층 7,600㎡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북측 주차장 방향으로 4,000㎡ 증축하고, 국제선 전용 CIQ(출입국·검역) 공간과 면세구역, 스마트 수하물 시스템을 설치한다. 활주로는 활주로 여유거리를 150 m 늘리는 ‘섬네일 확장’과 평행유도로 신설로 시간당 처리용량을 현재 10회에서 16회로 높인다. 총사업비 2,950억 원 중 70 %는 국비, 30 %는 지자체·항공사·임대수입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운동은 온라인 ‘경남바로서비스’ 팝업창, 각 시군 SNS, 항공우주청·경남상공회의소 메일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사천공항에서는 7월 말 ‘도민 청원 부스’를 설치해 좌석 점유율 예측게임, 국제선 취항 희망 노선 설문을 진행한다. 8월에는 경남FC·창원LG세이커스 홈경기에 ‘허브공항 챌린지’ 현장 서명 존을, 9월에는 ‘우주항공 산학연 포럼’과 연계해 대학생 서명 릴레이를 운영한다.
도는 서명 결과를 10월 초 국토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전달하고, 연말 공항개발계획 수립 TF가 가동되면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타당성 용역’ 공동 착수를 제안할 방침이다. 박성준 도 교통건설국장은 “공항 확장은 서부경남 혁신도시·항공국가산단·우주항공청이 맞물린 삼각 경제축의 마침표”라며 “도민 서명이야말로 국책 사업을 움직이는 최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은수 박사는 “사천공항이 국제선 2개만 열어도 김해공항 환승률 7 %를 대체해 수도권 이탈을 줄인다”며 “공항 간 분담으로 동남권 하늘길 전체 효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활주로 확장을 위한 매립·소음 대책이 동시에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는 전략환경영향평가·소음 영향권 보상 로드맵을 기본계획 단계에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이 목표한 ‘10만 명 온라인 서명’이 채워질지는 미지수지만, 우주항공 산업 중심지라는 지역 자부심이 모아지면서 사천공항의 국제선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