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시설관리공단이 7일 부산공무원노동조합(조합원 4,892명)과 부산시설공단노동조합(조합원 994명)과 업무협약을 맺고, 두 노조 구성원이 밀양 주요 관광시설을 할인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협약식은 공단 본부 회의실에서 김경민 이사장, 김명수·장대덕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조합원은 네이처에코리움·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의열체험관 등 8개 시설 입장료를 30 % 감면받고, 부대 체험 프로그램도 10 %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다. 이용 절차는 간단하다. 조합원이 모바일 사원증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밀양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이 완료되고, QR 코드 한 번으로 시설 결제·지역 가맹점 할인·주차 감면이 연동된다. 관광주민증은 숙박 5 %, 음식점 7 %, 농특산물 직거래 10 % 할인 쿠폰이 월 2회 지급돼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다.

부산과 밀양은 KTX로 35분, 구포~밀양 고속버스로 50분에 불과하다. 공단은 주말 왕복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해 조합원의 이동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부산시청 인근에서 출발하는 셔틀 예약자에게는 우주천문대 ‘별자리 해설’과 의열체험관 ‘독립운동 VR 체험’ 패키지를 20 % 할인 제공한다. 김명주 노조위원장은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이 짧은 이동으로 자연과 과학·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화답했다.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이 복지 제휴를 노조와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수도권 공기업 노조와 첫 협약을 맺은 뒤 방문객이 18 % 증가했고, 지역 식당 매출이 평균 11 % 상승했다는 POS 데이터가 확인됐다. 공단은 “부산 지자체·공사 직원 6만여 명을 생활인구로 끌어들이면 숙박객 4만 명, 직·간접 소비 86억 원을 추가 창출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을 제시했다.
관광콘텐츠 고도화도 추진된다. 네이처에코리움은 △열대곤충·거대어 전시관 △메타버스 곤충 채집 게임을 올 연말까지 도입한다. 우주천문대는 8월 중 AR 기반 태양 흑점 관측 교육을 개설하고, 의열체험관은 ‘밀양의사투서’ 원문을 AI 음성으로 들려주는 몰입형 존을 신설한다. 공단은 “시설별 체험 시간을 평균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려 숙박 수요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제휴처를 150곳에서 300곳으로 늘리고, 카카오·네이버 페이와 연동해 간편결제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경민 이사장은 “공무원들에게 밀양을 두 번째 생활권으로 각인시키겠다”며 “기업·대학·병원 등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해 일상적 체류·소비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조합 복지와 지역관광을 연결하는 모델이 ‘윈-윈’ 구조라고 평가한다. 부산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김모 교수는 “지방 중소도시가 수도권·광역시 인구를 생활 소비자로 전환하려면 교통·디지털 혜택·특화 콘텐츠 삼박자가 필요하다”며 “밀양 사례는 제도적 인센티브와 노동자 복지를 결합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은 하반기에 ‘밀양여행패스’ OTT형 앱을 출시해 예약·결제·AR 가이드·스탬프 체크인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남해·산청 관광시설과 묶은 경남권 광역 패스도 구상 중이다. 안재홍 본부장은 “생활인구 2만 명 확보, 체류형 관광객 20 % 증대가 목표”라며 “관광 플랫폼 기업·노조·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