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 세계 경제에서 약 10조6000억달러(약 1경544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0일(현지시간) 전쟁, 봉쇄, 긴장 고조, 현상 유지, 화해 등 5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경제적 영향을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면전이 발생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첫해에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6%에 해당하는 10조600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큰 충격이라는 분석이다.
 

국가별 GDP 감소 폭은 대만 40%, 중국 11%, 미국 6.6%로 전망됐다. 주변국 가운데 한국은 2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은 14.7%, 유럽연합(EU) 10.9%, 인도 8%, 영국 6.1% 감소가 예상됐다.

대만 위성지도 (경남포스트)

산업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GDP의 15.5% 감소, 무역 부문 6%, 금융 부문 1.5% 감소가 추정됐다. 대만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 10곳의 시가총액은 총 14조달러(2월 2일 기준)에 달한다. 보고서는 대만의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대 80%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물류 부문도 타격이 예상된다. 전쟁 발생 시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의 매출은 68%, HMM 등 한국 주요 선사의 매출은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만 해협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 항로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 공급 차질과 인공지능(AI) 관련 자본 지출 감소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나리오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긴장 고조와 현상 유지는 ‘중간’, 전면전과 화해는 ‘낮음’, 봉쇄는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