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가 치매 관리를 기술·문화·마을 단위의 전방위 체계로 추진 중이다. 2009년 개소한 종로구치매안심센터(평창문화로 50)를 거점으로, 예방부터 조기 발견, 가족 교육, 인지 재활까지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가 AI 디지털 교육, 공예 프로그램, 마을 단위 안심마을 지정 등으로 치매 예방과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종로구가 AI 디지털 교육, 공예 프로그램, 마을 단위 안심마을 지정 등으로 치매 예방과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센터는 주민의 인지 기능을 정상군·경도인지장애군·치매군으로 구분해 대상자별 맞춤형 관리를 책임진다. 취약계층에는 검진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지역 자원을 연결해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는 '찾아가는 기억충전소'에서는 인지선별검사, 치매예방교육, 상담을 제공하며, 권역별 건강이랑서비스센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종로종합사회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비약물 디지털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미러 앞에서 따라 하는 시니어 실버 체조, 터치식 테이블에서 4인까지 즐길 수 있는 고스톱과 윷놀이 등이 있어 어르신들이 화면 속 동작과 놀이로 자연스럽게 두뇌를 자극받을 수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 AI재단과 손잡고 '어르신 AI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 등록 정상군·경도인지장애군 어르신 55명이 웰니스센터와 치매안심센터에서 스마트폰 기초 활용부터 인터넷·디지털 서비스 이해, 금융·쇼핑, 교통·여행 서비스까지 실생활 밀착형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인지 자극, 사회참여, 자기효능감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치매 돌봄의 범위를 마을 전체로 확대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종로구는 평창동, 창신제3동에 이어 2026년 6월 혜화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통합 돌봄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동(洞) 단위로 치매 친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부터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작업치료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인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얻었다. 4권역건강이랑서비스센터(구 명륜건강증진센터)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정기 검사를 운영하며 검사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예술도 치매 치유의 도구로 활용 중이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함께 지난 6~7월 진행한 '찾아가는 공예 교육'이 대표적이다. 박물관 연구원이 매주 센터를 방문해 도자, 유리, 금속, 나전 등 다채로운 공예 분야를 소개하고 어르신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도록 했다. 마지막 회차에는 박물관 전시를 감상하며 공예가의 도구와 손길을 체험했다. 구는 이 같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유찬종 구청장은 "치매는 환자 한 사람만이 아닌, 가족과 이웃, 마을 전체가 마주해야 할 과제"라며 "예방부터 돌봄까지 빈틈없는 안전망을 갖춰 어르신과 가족이 일상을 안심하고 이어가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