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100만 시민과 함께 K-방산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9 조 원대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체결을 환영했다.
방위사업청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K2 전차 180대 공급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2년 4조5천억 원(180대) 규모 1차 계약에 이은 추가 물량으로, 폴란드형 K2PL 개발·현지 생산 라인 구축 비용이 포함되면서 금액이 두 배로 늘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은 180대 중 117대를 완제품으로 생산해 고스란히 폴란드 그디니아 항으로 선적한다. 나머지 63대는 PGZ가 현지 조립 · 생산한다. 창원 생산분에는 1,500마력 파워팩, 신형 사격 통제 컴퓨터, 자동 추종 열상 조준경 등이 적용돼 ‘블록 II’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현지 공장에는 창원 기술진 120명이 파견돼 용접·도장·엔진 조립 공정을 이전한다. 방위사업청은 “현지화 거점이 가동되면 K2 전차 1,000대 장기계획 가운데 잔여 물량 계약이 한층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수출 효과는 창원 지역경제에 바로 반영된다. 경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K2 117대 생산은 창원시 직접 매출 3조1천억 원, 협력사 간접 매출 9천억 원, 고용유발 1만2,000명에 달한다. 방산업 일자리 1개는 제조업 평균보다 임금 수준이 27 % 높아 지역 소비 진작 효과도 크다. 현대로템은 2026년까지 창원 2공장에 스마트 용접 라인을 증설하고, 협력 중소기업 35곳과 소재·부품 국산화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기술·표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폴란드군은 K2PL에 능동방호체계, 360° 상황 인식 카메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데이터링크를 요구했는데, 이는 창원 소재 시험센터에서 국방과학연구소·한화시스템과 공동 개발해 인증을 받은 기술이다. 방산청은 “유럽 고객이 요구한 성능을 K2 기본 플랫폼에 무리 없이 통합해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배경에는 창원특례시의 산업 인프라가 크게 작용했다. 창원에는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가 지정 방산업체 17곳과 300여 개 2·3차 협력사가 밀집해 있다. 육·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국방기술품질원 시험소, 한국재료연구원 등 군수·R&D 기관이 반경 15 km 안에 있어 ‘설계→가공→시험→정비’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K2 전차 추가 수출은 창원이 방위산업 메카임을 다시 증명한 사건”이라며 “글로벌 전차 생산 허브로 도약할 기회”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2023년부터 ‘첨단 국방과학기술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시는 방산기업·군·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기술혁신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해외무관 초청 간담회, 폴란드 MSPO 등 국제 방산전시회 참가, 무역사절단 파견으로 수출 마케팅을 지원해 왔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시는 ①AI 기반 정비 예측 시스템, ②고압 수소 전차 엔진, ③자주포·장갑차 복합 시험장을 포함한 ‘K-방산 파워밸리’ 로드맵을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구축할 생산 라인은 중장기적으로 유럽 방산 공급망과 연계된다. 업계는 폴란드·체코·에스토니아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 규모를 2,000대 이상으로 추정한다.
방산청은 “K2PL 현지화 경험이 향후 북유럽·발트 3국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시는 이에 맞춰 폴란드 공장을 ‘해외 부품 소싱 허브’로 활용, 창원-바르샤바 간 부품·기술 인력 상시 교류 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의 목표는 방산 수출선 다변화와 지역 고급 인재 확보다. 창원시는 올해 말 국방벤처센터를 확장 이전해 전차 전자장치·센서 스타트업 30곳을 보육하고, 충남계룡시와 군수 ICT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다. 또한 경남대·창원대와 함께 ‘방산학 석사 과정’을 신설해 연 40명 이상 전문 인력을 길러낸다.
장금용 권한대행은 “창원이 K-방산 전성시대를 견인하도록 기술 경쟁력·수출 네트워크·인재를 삼각 축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