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인공지능 확산과 제조업의 AX 전환 흐름에 대응해, 경남 산업구조에 맞춘 특화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도는 3월 3일 도청에서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G-반도체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킥오프 회의를 열어, 수도권 중심의 메모리·범용 시스템반도체와는 다른 경남형 반도체 전략의 방향을 논의했다. 경남이 내세운 핵심은 우주항공과 방산, 제조 현장과 맞닿은 전력반도체·국방반도체를 중심축으로 삼아 지역 수요산업과 직결된 산업 기반을 키우겠다는 데 있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남이 반도체를 단순한 유행 산업이 아니라, 지역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는 기반 산업으로 재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 12월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을 통해 수도권 중심 생태계를 넘어 남부권 혁신벨트 등 전국 단위 확산 구상을 제시했고, 그 안에서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소재·부품, 광주는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언급됐다. 경남은 이런 흐름 속에서 우주항공·방산·기계 산업 집적지라는 강점을 앞세워, 범용 반도체 경쟁이 아니라 수요기반형 특화 반도체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셈이다. 결국 ‘G-반도체’는 공장을 더 짓는 계획이 아니라, 경남 주력산업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지역 안에서 개발·실증·사업화하는 구조를 세우려는 시도에 가깝다.

얼라이언스의 구성도 그 방향을 뒷받침한다. 도 설명에 따르면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반도체 수요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해 경남 산업 여건에 맞는 육성 전략과 정책 과제를 함께 논의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메모리와 범용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전력반도체와 국방반도체를 경남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이는 지역에 이미 집적된 항공·방산·기계 산업의 실제 수요를 반도체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도는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추진 중이고, 2026년도 예산 설명에서도 전력반도체 전주기 지원과 반도체 교육 인프라 조성, 인재 양성 예산을 별도로 편성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회의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개발과 기반 구축,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 전문 인력 양성, 기술개발-실증-기업유치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 방안이 함께 논의되면서, 경남형 전략은 보다 구체적인 실행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도는 실무 기획단도 병행 운영하고 얼라이언스를 격월로 열어 전략을 다듬은 뒤, 6월 중 ‘경남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이번 회의를 두고 “선언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경남 산업 여건에 맞는 실현 가능한 반도체 전략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주항공과 방산 등 수요산업이 집적된 경남의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된 반도체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G-반도체’ 구상은 수도권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겠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미 강한 산업이 있는 곳에서 그 수요를 받치는 전력·국방 반도체를 키우고, 실증 인프라와 인재 양성, 기업 유치까지 묶어내야 지역형 생태계가 오래 간다. 이제 남은 과제는 6월 발표할 육성 전략이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 입지, 인력 계획으로 연결되느냐다. 그 설계가 촘촘해진다면 경남은 AI와 AX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를 ‘사는 지역’이 아니라 ‘만들고 검증하는 지역’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 본 기사는 편집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데스킹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