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행정경계를 넘어 하나의 생활권, 하나의 경제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한 협력 수준을 넘어 수도권에 맞서는 초광역 경제동맹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핵심은 교통망이다. 수도권 GTX(광역급행철도)에 맞먹는 ‘부산.양산.울산(부양울) 광역철도’ 사업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동남권 광역경제권 시대의 첫 관문을 열었다.

부울경이 힘을 모아 추진한 부양울 광역철도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연장 47.4㎞, 사업비 2조5,475억 원 규모로, KTX 울산역에서 양산 웅상을 거쳐 부산 노포를 잇는다.
세 광역지자체가 수년간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며 필요성을 설파한 끝에, 2023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발표가 세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통과하면서 부울경 경제동맹의 ‘1호 성과물’이 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양울 광역철도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경제동맹 핵심 사업”이라며 “수도권에 대응할 동남권 광역경제권의 출발점이자 시도민 교통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동맹의 효과는 이미 주민 생활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만 가능했던 광역대중교통 환승요금 무료화가 부울경에서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양산·김해·부산을 오가는 시민들은 버스·도시철도 환승 시 광역환승요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기존에는 1회 500원, 2회 200원을 부담했지만 이제는 하차 후 30분 이내 최대 2회까지 무료다. 모든 교통카드 사용자에게 자동 적용된다.
지난해 부산·김해·양산 간 대중교통 광역환승은 무려 324만3,000건. 환승이 잦은 동일 생활권 특성상 시민 1인당 월 2만 원 이상의 교통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내년 개통 예정인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중앙) 도시철도에도 무료 환승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거제·창원(진해 용원)·울산 등으로 광역환승 범위를 넓혀 '1시간 생활권' 실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