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고향의 봄’을 작사한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기념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창원시가 내년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자 지역 주민단체는 환영 입장을 내놓은 반면, 시민단체들은 그의 친일 행적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8억 9300만 원을 편성해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예산안은 창원시의회 심사를 받고 있으며,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념사업이 진행된다.

문제는 이원수가 일제강점기 말 기관지 ‘반도의 빛’에 일부 작품을 기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이를 근거로 이원수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하자 친일 논란이 재점화됐다. 반면 지역에서는 “1000여 편 중 일부일 뿐이며, 오히려 항일운동으로 투옥된 이력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같은 논란은 지난 2011년 이원수 탄생 100주년 사업 당시에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창원시는 이번에는 지역 문화정체성 제고를 위한 기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의창동민화합추진위원회, 의창문화인클럽 등 지역 단체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동요를 이념 논쟁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열린사회희망연대, 경남진보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는 같은 날 맞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작가 기념사업이 과연 타당한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926년 잡지'어린이'에 실린 고향의 봄

기념사업 예산안은 11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통과여부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시는 예산이 일부 삭감되더라도 기존 예산 6억4000만 원 범위에서 사업 규모를 조정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기념사업은 작품의 창작 배경과 문학적 의미를 조명하는 취지이며 친일 논란과는 별개”라며 “예산 조정이 있더라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