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올해 들어 쌀 수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기준 하동쌀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한 356톤을 기록했다. 미·영·뉴질랜드·말레이시아·네덜란드 등 기존 시장을 지키는 한편, 일본으로의 수출을 본격화해 전체 물량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군은 올해 목표를 700톤으로 상향하고 수출 지원 예산도 두 배로 늘렸다.

 하동군은 2025년 7월 말 기준 쌀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105톤→356톤)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8월 1일부터 15% 부과)라는 불리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전체 수출량을 크게 끌어올렸다.(하동군 제공)
하동군은 2025년 7월 말 기준 쌀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105톤→356톤)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8월 1일부터 15% 부과)라는 불리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전체 수출량을 크게 끌어올렸다.(하동군 제공)

일본 시장에서의 약진은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산 쌀의 대일본 수출은 416톤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2012년 연간 최고치의 26배에 달하는 기록으로, 일본 내 가격·수급 요인과 맞물려 한국산 프리미엄 쌀의 입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과 통신은 “상반기 416톤”이라는 수치를 잇달아 전하며 한국산 쌀이 일본산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동군은 경남 내에서도 ‘수출형 쌀 단지’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하동쌀은 11개국에 518톤을 수출하며 경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군은 미국·뉴질랜드·영국·말레이시아·네덜란드 등 기존 거래선과의 물량을 유지하면서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 금년 들어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160톤을 선적했다. 하동군이 공개한 전년도 실적과 금년도 누계는 지역 단위 브랜드가 수출로 실적을 내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수출 호조의 이면에는 ‘국내 수요 위축’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자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69만5천 톤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지만, 1인당 소비는 장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매입·격리 등 시장관리 조치를 병행해 왔고, 농정 당국과 연구기관은 “내수 부진을 보완할 수출 채널 다변화”를 해법으로 제시해왔다. 하동군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과 예산 지원은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결국 관건은 ‘지속성’이다. 일본의 일시적 공급 공백이나 가격 요인에 기대는 단기 실적을 넘어, 안정적 바이어 풀과 장기 계약, 맞춤 품종·가공 다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동군은 수출 목표(700톤)를 제시하고 예산을 증액했지만, 산지 수매·선별·저온유통·해외 판촉을 잇는 전 주기 관리와 리스크 분산이 병행될 때 목표 달성의 실효성이 커진다. 국제 곡물 무역 구조상 소수 수출국이 시장을 좌우하는 만큼, 틈새 프리미엄 전략과 국가별 규격·표시 기준 준수, 장거리 물류 품질관리도 필수다. 

이번 하동 사례는 창원 등 도내 인근 지자체에도 시사점을 준다. 쌀을 포함한 지역 대표 농산물의 수출화는 단지 “물량 내보내기”가 아니라, 생산·유통·가공·브랜딩·관광까지 묶는 종합 산업 전략이어야 한다. 농가 단위의 영세성을 극복하려면 지역별 공동 선별·가공 인프라와 수출 전용 규격화가 필요하다. 동시에 내수 부진을 상쇄할 ‘외부 수요’가 생길 때, 지역 농업의 고용과 소득, 청년 농 귀농 유입까지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하동군이 보여준 ‘시장 다변화’는 그 출발선이다.

하승철 군수는 “관세 장벽과 소비 부진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와 수출 확대를 통해 하동쌀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며, “앞으로도 하동군이 농가 소득 향상과 국내 쌀 산업의 활로 개척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