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이 2026년 7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 출신 한국 대표 작가 2인의 기획전을 동시 개최한다. 정연두 작가의 '알루미늄 오이'와 송정인 작가의 '실로 만든 메아리'는 각각 미술관 1·2층과 3층 전관에서 열린다. 두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와 세대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 역사의 주변인들의 삶과 기억을 예술로 복원하는 공통 주제를 담는다.

진주 출신 현대미술가 정연두(1969~)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사운드 등을 활용해 현실과 기억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온 작가다.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도쿄도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시애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규 제작 커미션 작품 4점을 포함해 총 36점을 선보인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이주했던 고려인들의 역사, 한국으로 재이주한 고려인 후손들의 삶을 하나의 서사로 엮으며 기록으로는 남기기 어려운 기억과 감각을 동시대 미술 언어로 표현한다.
통영 출신 현대 자수 작가 송정인(1937~)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타고난 재능으로 전통 자수 기법에 능했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미 수예실'과 한국 최초 공예 전문화랑 '꽃가마'를 운영하며 한국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고 보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자수와 현대 추상 자수, 병풍과 생활 자수, 드로잉과 기록사진 등 아카이브를 포함한 130여 점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작가의 예술적 성취와 현대 자수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정연두와 송정인은 세대와 작업 방식이 다르지만, 역사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예술로 복원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두 전시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공동체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7월 29일 전시 개막을 앞두고 현재 휴관 중이며, 연계 프로그램과 도슨트 투어도 함께 준비 중이다. 자세한 정보는 경남도립미술관 운영과(055-254-4637) 또는 미술관 누리집(www.gyeongnam.go.kr/ga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