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빈 주차면을 확인하고 미리 요금을 결제한 뒤, 출차 게이트에서 별도 정산 없이 바로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서초구가 공영주차장 25개소(약 2,500주차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주차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했으며, 8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시스템 안정화와 현장점검 등을 거쳐 8월 중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서초구가 공영주차장 25개소를 통합한 스마트 주차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8월부터 빈 자리 확인, 사전결제, 자동감면, 무정차 출차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가 공영주차장 25개소를 통합한 스마트 주차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8월부터 빈 자리 확인, 사전결제, 자동감면, 무정차 출차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의 세대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6년 6월 기준 1.03대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공영주차장 이용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반면, 기존에는 12개 제조사의 서로 다른 관제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주차장별 관리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민원 대응도 신속하게 처리하기 어려웠다. 구는 지난해부터 약 1년에 걸쳐 개발과 현장 적용을 거쳐 이 통합시스템을 완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다리지 않는 출차'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차요금을 결제하면 출차할 때 별도 정산 절차 없이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와 카카오 연계도 추진 중으로, 무정차 출차 서비스 범위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주차요금 감면도 훨씬 간편해진다. 장애인·국가유공자 차량과 경차는 행정안전부 비대면 자격확인 서비스 연계로 증빙서류 없이 자동 감면을 받는다. 8월 본격 서비스 시작 시에는 다둥이 가정과 65세 이상 서초구민이 서초구 주차포털(parking.seocho.go.kr)에서 사전 인증하면, 매번 카드나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감면받고 무정차 출차할 수 있다.

빈 주차면을 찾아 헤매는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통합시스템을 서초구 주차포털은 물론 서울시 주차정보안내시스템, TMAP과 연계해 각 공영주차장의 잔여 주차면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이용자가 미리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차량 이동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상점과 병원 등에서 방문 고객에게 주차요금 할인을 쉽게 제공하도록 돕는 '웹 할인 서비스'도 강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행정 측면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진다. 서초구가 직영하는 공영주차장과 위탁업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이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되면서 주차요금 수입 창구가 일원화된다. 미납요금 조회·납부·독촉 관리와 함께 차량 5부제, 만차 제어, 정기권 관리 등 주요 업무를 중앙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입출차 현황과 정산 정보, 설비 운영 상태를 실시간 감시하는 원격관리 체계도 구축돼 전산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통합시스템 운영 이후 주차장별 이용 현황·회전율·혼잡 시간대 등 다양한 운영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인다. 이는 향후 공영주차장 확충과 운영 개선, 주차정책 수립을 위한 행정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시민들이 빈 주차면 확인부터 할인, 결제, 출차까지 더욱 편리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