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관광의 표정이 2월 들어 한층 또렷해졌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방문객은 1,35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7.2% 늘었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15.4%도 크게 웃돌았다. 설 연휴 수요가 몰린 데다 지역색이 살아 있는 여행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경남이 스쳐 가는 목적지보다 머무는 여행지로 존재감을 키우는 흐름이 읽힌다.
이번 수치는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의 이동통신·신용카드 기반 분석에서 나왔다. 이 플랫폼은 지역별 방문자 수와 관광지출, 체류 특성까지 함께 보여주는 구조여서, 단순 유동 인구가 아니라 실제 관광 흐름의 변화를 읽는 데 쓰인다. 경남의 경우 올해 설 연휴가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며 고향 방문과 가족 여행 수요가 겹쳤고, 여기에 서북부·남부권의 이른바 ‘로컬 관광’ 확산이 맞물리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진 곳은 합천과 하동, 산청, 거창, 남해였다. 합천은 영상테마파크의 명절 체험과 황매산 설경 콘텐츠가 발길을 붙잡았고, 하동·산청·거창은 산자락을 따라 쉬어가는 웰니스 수요를 흡수했다. 남해 역시 해안 풍경과 숙박 인프라를 앞세워 가족 단위 체류 여행지로 힘을 보이며, 지역마다 다른 색깔이 방문객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2월 경남 관광 소비액은 4,845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5% 증가했고, 숙박 비율도 16.8%에서 21.7%로 4.9%포인트 올랐다. 숫자만 놓고 봐도 경남 관광의 무게중심이 ‘당일치기’보다 ‘하룻밤 더 머무는 여행’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분명해졌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흐름을 설 연휴 특수에만 묶어 보지 않았다. 그는 경남만의 로컬 콘텐츠와 웰니스 자원이 함께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에 맞는 관광 정책을 더 세밀하게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남도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봄철 관광 시즌에 맞춘 홍보와 지역별 특화 콘텐츠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이번 2월 성적표의 의미는 방문객 수 자체보다, 경남 곳곳의 풍경과 체험이 실제 체류와 소비로 이어졌다는 데 있다. 봄 시즌에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경남 관광은 계절 특수에 기대는 단발성 반등을 넘어 한 단계 더 넓은 저변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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