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직원들에게 '권력 인지 감수성'을 강조하며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섰다. 3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8월 직원 월례모임에서 박 지사는 도지사부터 팀장, 주무관까지 권력을 가진 사람의 표정과 발언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도지사가 차량에 탑승할 때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을 짓거나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 긴장하고 있을 수행비서가 도지사의 언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권력자의 작은 행동도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사, 실국장, 팀장, 주무관 등 권력을 가진 사람의 표정이나 발언은 압력이나 불평등, 갈등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도청 내부 '토론방'을 거론하며 남문 주차장에서 하차해 걸어 출근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한 사실을 공개했다. "직원들이 주차 문제에 대해 민감해하는 이유를 생각해봤고,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부족한 부분을 느껴봤다"며 "불편하더라도 인내하며 의견을 모아 해결해 보자"고 말했다.
박 지사는 직원 건의에 대한 빠른 대응도 약속했다. "해당 부서에서 솔루션이 없어 답변을 못하는 것 같은데, 빠른 시간 내 최소한 이상의 답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업무보고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대면 업무보고 때 국과장은 물론 관계 직원 모두가 도지사실에 와서 의견을 나누고 마음껏 말했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직원들도 도지사를 가까이 보고, 도지사도 직원의 얼굴과 이름을 익힐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이번이 민선 9기의 완결된 조직은 아니다"라며 "조직개편에 따른 보직 이동으로 불편과 노고가 따를 것이지만, 더 좋은 충남도정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양해해달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폭염과 호우 상황을 감안해 늘 긴장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고사성어 '유각양춘(有脚陽春)'을 인용하며 "도지사가 '다리가 있는 따뜻한 봄볕'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