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가 제64회 진해군항제를 앞두고 관광객과 시민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8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을 발행한다. 시는 3월 4일 관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군항제 기간 100억 원 수준이던 발행 규모를 올해 8배로 늘려 조기 소진 불편을 줄이고 축제 특수를 소상공인 매출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판매는 1961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3월 19일 오전 9시 먼저 시작하고, 일반 판매는 만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3월 20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이번 발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봄 축제의 들뜬 소비를 지역경제의 실질 매출로 바꾸려는 도시 전략이기 때문이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해구 중원로터리와 진해루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데, 축제 기간에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카페, 전통시장 같은 생활형 상권에 소비가 한꺼번에 몰린다. 창원시는 여기에 맞춰 모바일 누비전 8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풀어 관광객 지출이 대형 외부 플랫폼이나 일회성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로 순환하도록 설계했다. 축제의 풍경을 화려하게 만드는 일 못지않게, 그 열기가 골목 상권의 매출과 지역 체감경기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모바일 누비전은 10% 할인율이 적용되며 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구매는 누비전 앱과 비플제로페이, 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올원뱅크를 통해 가능하고, 예산이 소진되면 판매는 자동 종료된다. 시가 연령대별 순차 판매 방식을 택한 것도 눈에 띈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환경에서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판매 초반 접속 폭주를 완화해 전체 이용 편의를 높이려는 장치다.
특히 창원시는 지난 1월 설맞이 누비전으로 600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번 군항제 맞이 발행은 모바일만 800억 원으로 더 커졌다. 이는 군항제가 창원 봄철 소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축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보여주며, 동시에 시가 축제를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회복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동섭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은 “군항제 특수가 음식·숙박·카페·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발행 규모를 늘렸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누비전을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해군항제는 해마다 봄의 상징으로 불리지만, 도시 운영의 관점에서 보면 대규모 유동인구를 지역경제의 체감 성과로 바꾸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창원시의 이번 800억 원 누비전 발행은 축제의 화제성을 상권의 실익으로 전환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충분한 발행 규모가 실제로 음식·숙박·카페·전통시장 같은 현장 매출로 고르게 퍼지도록 홍보와 사용 편의를 촘촘히 설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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